KIA 타이거즈 좌타 유망주 김석환이 실전에서 타격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KI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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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광주, 이선호 기자] 사령탑을 웃게 만들까?
지난 22일 KIA 타이거즈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함평훈련장에서 첫 연습경기가 열렸다. 홍팀의 4번타자(좌익수)는 김석환이었다. 이날 퓨처스 팀에서 1군 캠프로 콜업을 받았다. 원래는 1군 캠프 명단에 포함되었으나 건강문제 때문에 제외되었고, 뒤늦게 퓨처스 훈련을 거쳐 합류한 것이다.
김석환에 대한 김종국 감독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기용이었다. 타격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삼진 2개, 외야 뜬공과 파울플라이, 4타수 무안타였다. 그러나 큰 키(187cm)와 단단해진 체구를 갖춘 김석환이 등장하자 타석이 꽉 차는 느낌이었다. 압도적 피지컬을 자랑하는 나성범보다 키는 4cm 크다. 팬들은 나성범과 김석환과 나란히 파워타구를 날리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
김 감독은 김석환을 작년 마무리 캠프부터 주목했다. 작년 5월 제대와 함께 시즌 막판 1군에 올라와 5경기에서 홈런과 멀티안타를 터트리며 눈길을 받았다. 아직은 서툰 1루수로 나선 탓에 실수도 있었다. 수석코치 신분이었던 김 감독은 마무리 캠프를 지휘하면서 좌익수 수비를 병행하도록 했다.
김석환에게는 장타력을 갖춘 코너 외야수가 적격이라는 판단이었다. 고교시절부터 외야수로 뛰어 자기 텃밭이다. 1루수는 황대인이 버티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좌익수가 좋다고 본 것이다. 좌타 거포로 키우고 싶은 의지를 보인 것이다. 다른 코치들도 이구동성으로 찬성했다.
신임 감독으로 부임하자 김석환에 대한 더욱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훌륭한 체격조건을 갖춘데다 제대를 하면서 스윙에 힘도 붙었다. 앞으로 좌타 거포로 키워야 한다. 내년 캠프에서 기회를 잡는다면 초반은 좌익수로 기용할 수도 있다"며 기대를 보였다. 스프링캠프 1군 명단에 넣었다. 김석환도 1월 강도높은 개인훈련으로 스프링캠프를 착실하게 준비했다.
그러나 얕궃게도 불가항력적인 건강문제로 1군 캠프 출발이 어려웠다. 김 감독에게는 다소 힘이 빠지는 출발이었다. 그래도 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퓨처스 캠프에서 훈련을 하도록 했다. 김석환이 퓨처스 팀에서 첫 실전에 나서자 직접 달려가 지켜보았고 바로 콜업을 했다.
이어 김석환이 돌아오자마자 좌익수 경쟁을 예고했다. "후보들이 이제 합류했다. 고종욱도 부상으로 늦었다. 나지완도 퓨처스 팀에서 올라온다. 아직은 주전을 누구라고 말하기 어렵다. 좀 더 지켜보겠다. 누가 기회를 잡으면 믿고 주전으로 내겠지만 여의치 않다면 플래툰 기용도 하겠다"고 말했다.
KIA는 26일부터 한화와 2연전을 시작으로 실전 점검에 나선다. 김 감독은 김석환을 1군에 두고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차세대 좌타거포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이다. 좌익수 경쟁이 볼만해졌다. 나지완까지 더하면 6대1 경쟁률이다. 과연 김석환은 치열한 경쟁에서 사령탑을 흐뭇하게 만들까? 향후 KIA 실전의 흥미로운 관전포인트이다. /sunny@so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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