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등 현지 언론은 24일(한국시간) 사무국 대변인의 말을 인용,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현지시간 기준 2월 28일을 162경기 시즌 개최를 위한 데드라인으로 못박았다고 전했다.
대변인은 "데드라인은 데드라인이고, 잃은 경기는 잃은 경기다. 잃게되는 경기에 대해서는 선수들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월내 합의가 없을 경우 단축 시즌을 치를 것이라고 예고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메이저리그 노사는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에 모여 새로운 노사 협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현재 사흘 연속 협상을 벌였지만 아직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3월 31일 개막 예정인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최소 4주간의 캠프 기간이 필요하고, 사무국은 선수노조에 이를 위한 데드라인으로 2월 28일을 제시했다. 그리고 이번에 데드라인 양보는 없음을 분명히한 것.
시즌 개막을 조금 늦추더라도 더블헤더 등으로 162경기를 모두 치르는 방법도 택할 수 있지만, 사무국은 이런 방법은 택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한 것. 개막이 밀린만큼 끝내는 시점을 뒤로 미루는 것도 고려하지 않는 모습이다. 메이저리그의 가장 큰 '돈줄'이라 할 수 있는 포스트시즌 중계권을 갖고 있는 방송사들이 포스트시즌의 연기를 원치 않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만약 시즌 경기 수가 축소될 경우 선수들은 사라진 경기만큼 급여를 잃게된다. 경기일과 휴식일 수를 더한 186일동안 급여를 동일하게 나눠서 받는데 하루가 사라질 때마다 그만큼 금액을 잃게되는 것. 단순 계산했을 때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류현진의 경우 하루가 사라질 때마다 약 10만 7527달러를 잃게된다.
선수노조는 당연히 이같은 발표에 반발하는 모습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좌완 알렉스 우드(31)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사무국이 162경기 시즌을 위한 데드라인을 못박았다니 굉장히 흥미롭다. 그들은 직장폐쇄로 선수들의 발을 묶었고 그 이후 두 달동안 거의 연락을 해오지 않았다. 게다가 합의를 위한 진정한 대화의 자리를 만들 수 있는 좋은 믿음을 가진 오퍼를 단 한 번도 제시하지 않았다. 그냥 진짜 오퍼를 하기바란다"는 글을 남겼다.
업계의 '큰 손'인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도 메이저리그 전문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을 통해 "곰을 잡으려고 덫을 놓는다면 곰을 끌어들이기 어렵다"는 말로 사무국이 선수들의 관심을 끌만한 오퍼를 내놓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알링턴(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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