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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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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11년 만에 제주 복귀… 기성용 “얼른 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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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멤버 맞대결 관심

조선일보

제주는 홈페이지를 통해 구자철 영입을 알렸다. /제주 유나이티드


구자철(33)이 11년간의 해외 리그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온다. 2022시즌을 국내 프로축구팀인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뛰기 위해서다. 제주 관계자는 “구자철이 24일 오후 카타르 도하에서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며, 곧바로 제주로 이동해 7일간 자가격리를 한 후 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드필더인 구자철은 2007년 제주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2011년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에 입단한 후 2019년까지 아우크스부르크, 마인츠 등 줄곧 독일 팀에서 뛰었다. 이후 카타르로 무대를 옮겨 알 가라파, 알 코르 유니폼을 입었다. 작년 12월 중순 이후 알 코르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제주가 K리그 복귀를 제안하자 받아들였다. 11년 전 해외 진출 당시 ‘K리그에 돌아오면 제주에서 뛰겠다’던 약속을 지킨 것이다. 제주 관계자는 “구자철이 해외에서 뛸 때도 휴가를 제주에서 보냈고, 구단과 왕래가 잦았다. 이번 계약 과정에서 소통이 잘됐다”고 했다.

구자철은 국가대표로도 맹활약했다. 2008년 대표팀에 데뷔해 2019년 은퇴할 때까지 76경기 19골을 기록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는 주장을 맡아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에 힘을 보탰다. 기성용(33·서울)은 예전에 구자철과 대표팀에서 훈련했던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올리며 “우리 젊었다잉. 얼른 와라”며 환영했다. 현재 K리그엔 구자철과 기성용 외에도 런던 올림픽 멤버들이 많다. 울산 현대엔 당시 사령탑이었던 홍명보 감독과 박주영, 김영권, 김기희 등이 있다. 기성용과 지동원(이상 FC 서울), 김보경(전북)과 오재석(인천), 윤석영(강원) 등도 있다.

SK에너지가 운영하는 제주는 올 시즌을 앞두고 현대가(家) 라이벌인 전북과 울산의 양강 구도를 깨겠다며 공격적으로 선수를 영입했다. 리그 정상급 미드필더인 윤빛가람을 비롯해 최영준, 김동준을 영입했다. 지난 시즌 K리그1 득점왕 주민규는 올 시즌에도 제주에서 뛴다. 구자철의 합류은 전력 보강의 ‘화룡점정’인 셈이다. 2020년 K리그2(2부)에서 우승한 제주는 작년 K리그1로 승격하자마자 선수단 연봉으로 전북(178억원), 울산(147억원) 다음으로 많은 99억원을 쓰며 4위로 깜짝 선전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제주가 이번 이적시장에서 잇따라 대형 계약을 맺음에 따라 올해 선수단 연봉은 100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봉 총액만큼은 확실하게 3강에 들 것으로 보이는 제주가 투자한 만큼 열매를 맺을 수 있을지가 관심 거리다.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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