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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 슈퍼리그’ 영입 1순위 더스틴 존슨·브라이슨 디섐보…“PGA 투어에 전념” 백기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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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관여했던 미컬슨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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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골프 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과 ‘괴력의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향해 백기를 들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오일머니를 앞세운 슈퍼골프리그(SGL)가 영입 1순위로 꼽던 이들이 눈치보기를 끝내고 PGA 투어에 전념하겠다고 공표했다.

존슨은 21일 PGA 투어를 통해 “최근 몇 달 동안 내가 새로운 투어와 관련돼 있다는 의혹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 의혹을 잠재워야 할 시간”이라며 “난 PGA 투어에만 전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와 가족이 많은 것을 누리게 해준 세계 최고투어에서 뛰는 걸 감사하게 여기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존슨은 지난 1년 동안 SGL에 합류할 톱클래스 골퍼 중에서도 간판으로 거론됐고, 최근에는 거액의 비밀계약을 맺었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몇 시간 뒤 디섐보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내가 새로운 투어를 지지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지만 세계 최고선수들이 PGA 투어에서 뛰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나 역시 여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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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틴 존슨, 브라이슨 디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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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과 디섐보가 부랴부랴 SGL과 거리를 두겠다고 공언한 데는 PGA 투어 제이 모나한 커미셔너가 지난 20일 SGL에 합류하는 선수는 영구제명하겠다는 초강경 대책을 내놓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또한 SGL에 비판적인 동료선수들과 언론의 반응도 크게 작용했다.

존슨과 디섐보가 PGA 투어로 급선회하면서 SGL은 톱스타들을 영입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비롯해 유럽골프의 간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세계 1위 존 람(스페인), 2위 콜린 모리카와(미국) 등은 일찌감치 PGA 투어 지지를 선언하고 SGL에 기웃거리는 이들을 비판해왔다.

상황이 급변하면서 SGL에 우호적인 필 미컬슨(미국)이 사면초가에 놓였다. PGA 투어가 탐욕적이며, 톱스타들에게 합당한 보상을 해주지 않는다고 비판해온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자신이 리그 계약서 초안의 기틀을 잡는 등 SGL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음을 밝혔다. 사우디의 열악한 인권상황 등 부정적인 면을 잘 알지만, PGA 투어가 각성하는 지렛대 역할을 할 다른 리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매킬로이는 21일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마친 뒤 공식 인터뷰에서 “미컬슨의 최근 인터뷰는 매우 놀랍고, 실망스럽고 슬프다. 지금쯤 집에 앉아 자신의 위치와 가야 할 바를 깊이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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