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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명 직후 불운이 찾아왔다. 2016년 교통사고를 당해 중상을 입었다.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위반한 차와 부딪혔다. 정강이를 크게 다쳤다. 꽤 오랜 기간 재활을 해야 했고, 부상 직전의 운동능력을 찾는 데 애를 먹었다. 내심 하성진을 박정권 이후 팀의 차세대 1루수감으로 점찍었던 구단의 계획에도 큰 차질이 생겼다. 결국 SSG는 지금까지도 1루 포지션을 외국인 타자로 채우고 있다.
유망주의 앞길은 가시밭길이었다. 하체 밸런스를 많이 잃은 상황에서 타격이 잘 될 리는 없었다. 구단은 꾸준히 2군에서 육성에 공을 들였지만 1군이 탐을 낼만한 성적까지 올라온 적은 없었다. 그나마 2018년 퓨처스리그(2군) 59경기에서 타율 0.282를 기록하며 기지개를 켜는 듯했지만, 그 상승세는 2019년 타율 저하(.255)와 함께 오래 가지 못했다. 쓸쓸하게 입대를 선택했다.
2021년 4월에 제대했지만 남긴 건 없었다. 몸을 다시 만들고 2군 24경기에 나갔지만 타율은 0.145에 그쳤다. 그래서 그럴까. 항상 밝은 성격의 소유자인 하성진도 이제는 자신의 위치를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올해도 못하면 팀의 기대치와는 별개로 방출 명단에 가까워진다는 것을 안다. 하성진은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 지금까지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작은 것 하나도 소중하게 보이기 마련이다. 만 25세의 나이, 어쩌면 조금 이른 나이에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한 하성진은 지금 그 단계를 밟고 있다. 어떨 때는 힘들게 생각했던 운동도 재미가 있고, 스윙을 한 번이라도 더 하려고 한다. 하성진은 “마지막이 되더라도, 현역을 끝내게 되더라도 최대한 조금 후회하고 싶다. 그렇게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각오는 대단하다. 일단 긍정적인 면이 보인다. 몸이 좋아졌다. 수술 후유증에서 벗어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2년의 군 복무 기간 중 다시 수술을 했고 지금은 회복을 거의 마쳤다.
하성진은 “작년에 4월에 제대해서 똑같이 운동을 했다. 군에서 수술을 해서 아픈 곳이 많이 없어졌다. 예전만큼 아프지 않다”고 살짝 웃었다. 적어도 후회 없이 운동을 해볼 만한 여건은 마련된 셈이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했고, 올해는 그 마지막 승부를 건다. 하성진은 “뭐라도 해보고 싶은, 승부를 걸어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하며 “나는 장타력이 없다고 판단을 해서 스윙 궤적을 공격적으로 바꿔보려고 한다. 코치님과 상의한 건 아닌데 내 느낌상이 그렇다”면서 “겉에서 남들이 봤을 때는 안 바뀌었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 느낌상으로는 엄청 많이 바꾸는 중”이라고 했다.
“예전에는 웨이트트레이닝을 잘 안 했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하성진이 최근 웨이트트레이닝에 열을 올리는 이유도 장타력 증강이다. 하성진은 발이 빠르지 않은 자신이 1루를 벗어날 수는 없다고 본다. 대신 수비는 자신이 있다. 그렇기에 공을 더 세게, 멀리 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성진은 “장점은 장점대로 가져가되, 빠르게 방망이를 돌리면 때리는 힘이 더 생길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캠프 목표를 설명했다. 올해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지 해보겠다는 각오. 이 절박한 유망주가 ‘마지막’의 단어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강화가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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