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예바 / 사진=Gettyimages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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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발리예바는 다분히 의도적으로 경기력 향상 물질을 복용한 것으로 보인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도핑 논란에 휩싸이고도 할아버지의 약을 핑계삼은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주장에 대해 미국반도핑기구(USADA) 트래비스 타이거트 위원장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일축했다.
타이거트 위원장은 17일(한국시각) 미국방송 CNN과의 인터뷰에서 "발리예바는 다분히 의도적으로 경기력 향상 물질을 복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발리예바는 최근 베이징에서 가장 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선수다. 7일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화려한 연기로 ROC의 금메달을 견인했지만 지난해 12월 채취된 소변 샘플에서 협심증 치료제이자 흥분제 작용을 해 금지 약물로 지정된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돼 시상식이 사실상 취소됐다.
게다가 16일에는 미국매체 뉴욕타임스를 통해 발리예바 소변 샘플에서 하이폭센(Hypoxen)과 L-카르니틴(L-carnatine)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약물들은 금지 약물은 아니지만 당시 USADA는 "금지된 약물 1종과 금지되지 않은 약물 2종을 함께 사용한 것은 지구력을 높이고 피로를 덜 느끼게 하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도핑기구(RUSADA)는 트리메타지닌이 검출되자 발리예바의 자격을 일시 정지했지만 발리예바의 이의 제기에 곧바로 자격 정지를 철회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RUSADA의 징계 철회에 대해 제소했지만 CAS는 14일 제소를 기각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발리예바는 CAS 청문회에서 "할아버지가 복용하는 심장 치료제 때문에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거트 위원장은 이날 CNN을 통해 "발리예바의 소변 샘플에서 검출된 트리메타지딘의 농도는 1ml당 2.1ng(나노그램)으로 분석됐다"며 "이는 샘플 오염으로 판명받은 다른 운동선수의 샘플과 비교해 약 200배 가량 많은 양이다. 이는 트리메타지딘을 매일 정량으로 복용해야 나올 수 있는 수치"라고 밝혔다.
16일 검출된 하이폭센에 대해서도 타이거트 위원장은 "하이폭센의 경우 산소 포화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기에 USADA에선 경기력 향상 물질로 보고 2017년 금지 약물 지정을 추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타이거트 위원장은 "분명히 누군가가 발리예바에게 이러한 약물을 복용하도록 가르치거나 지도하고 이끈 것 같다. 그들에게 재정적인 지원을 한 누군가일 수도 있다"며 "이제 겨우 15살인 소녀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려고 이런 짓을 한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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