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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컬링 ‘안경선배’ 전성시대...왜 유독 컬링 선수들만 안경을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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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안경 선배’ 전성시대가 열렸다. ‘안경 선배’의 원조 격인 컬링 여자 한국대표팀의 김은정을 비롯해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갈리나 아르센키나 등이 안경을 쓰고 경기에 출전해 화제를 모은 가운데, 일본 컬링 여자 대표팀 로코솔라레 선수들도 안경을 쓰려다 포기했다고 도쿄스포츠가 17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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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안경 선배’로 주목을 받은 러시아 올림픽위원회(ROC)의 갈리나 아르센스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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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도 한국 ‘팀 킴’의 김은정이 안경 선배로 주목을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ROC의 세컨드를 맡은 갈리나 아르센키나가 큰 검은 뿔테 안경을 착용, 12일 일본과의 경기 때는 소셜미디어에서 ‘러시아 안경 선배’로 일본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이들 외에 한국 팀 리드인 김선영, 스위스에서 스킵을 맡은 아리나 팟츠도 안경을 쓰고 플레이에 나섰다.

컬링 선수들이 안경을 쓰는 건 시력이 나빠서만은 아니다. 컬링 경기에서는 빙질 상태에 따라 선수의 플레이가 크게 좌우된다. 습도가 오르고 서리가 내리면 스톤의 굴곡이 불규칙해 경기가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을 때가 빈번하다고 한다. 이에 컬링장에선 대부분 제습기가 가동된다. 그러다 보니 경기장이 전반적으로 건조해 안구 건조 대응책으로 안경을 쓰는 선수가 많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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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우,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조금이라도 더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선글라스 착용을 검토했었다고 한다. 일본의 한 컬링 관계자는 도쿄스포츠에 “시력이 나쁜 선수가 2명 있기도 했지만, 장소가 건조해 안구 건조 대책으로 검토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업 관계자가 로코솔라레의 모토하시 마리 대표이사와 만나 논의했으나 실현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빙판에 물건을 떨어뜨릴 가능성 때문이다. 빙판에 안경을 떨어뜨려도 얼음이 파손되지 않는 한 큰 문제가 없지만, 일부 예외도 있다. 한 컬링 관계자는 “움직이고 있는 스톤에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하면 스톤의 움직임을 방해하기 때문에 룰 위반이 된다”고 설명했다. 스위핑을 격렬하게 하는 도중 안경이 스톤에 떨어질 최소한의 가능성에 주목한 것이다.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은 14일 열린 여자 풀리그 6차전에서 일본을 10-5로 대파했다. 16일 여자 컬링 풀리그 7차전에서는 스위스에 4-8로 졌으나, 같은 날 펼쳐진 여자 컬링 풀리그 8차전에서는 덴마크에 8-7 역전승을 거뒀다.

일본은 16일 열린 미국과의 경기에서 10대 7로 이겼다. 현재 5승 3패로 잠정 3위를 기록 중이다.

[이투데이/배수경 기자 (sue687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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