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기대됐던 봅슬레이 2인승서 최종 19위…"6번 커브 반복적 실수 아쉬워"
"평창 이후 한국 썰매 정체…"좋은 후배들 많아 미래 기대"
[올림픽] 1차 시기 마친 원윤종과 김진수 |
(베이징=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간절했습니다. 10위권까지는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베테랑 봅슬레이 파일럿 원윤종(37·강원도청)은 씁쓸하게 웃었다.
원윤종과 브레이크맨 김진수(강원도청)는 15일 중국 베이징 옌칭의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끝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2인승 경기에서 19위를 했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 남자 4인승 은메달을 따낸 원윤종을 향한 기대는 높았다.
원윤종의 주력은 2인승이고, 올림픽 직전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에서 2인승 원윤종 팀은 분명히 상승세를 보였다.
베이징에 도착한 뒤 연습 주행에서도 기록은 나쁘지 않았다.
[올림픽] 태극기를 헬멧에 붙이고 |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원윤종은 "주행 감각이 괜찮아서 좋은 결과를 예상했는데, 6번 커브에서 실수가 계속 나왔다. 잘하려는 마음이 앞서서 더 그랬던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원윤종 팀은 4차 시기 초반 썰매가 크게 흔들렸다. 그 때문에 첫날 1·2차 시기 16위였던 순위는 둘째 날 19위로 더 내려갔다.
원윤종은 "특히 4차 시기가 아쉽다. 마무리를 잘 지어 보려고 했는데, 스타트를 마치고 조종간을 좀 늦게 잡았다. 그러면서 썰매가 많이 틀어졌다"고 설명했다.
원윤종은 둘째 날, 순위를 16위에서 10위권으로까지 끌어올릴 자신이 있었다고 한다.
[올림픽] 오늘 훈련 괜찮았나요? |
'그 정도로 순위를 앞당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 않으냐'는 질문에 원윤종은 "6번 커브 등 실수가 잦았던 구간 주행을 바로잡는다면, 분명히 가능했다"고 눈빛을 반짝이며 말했다.
2014년 소치 대회에서 올림픽 무대에 데뷔했고, 2018년 평창의 영광을 거쳐 베이징 옌칭까지 왔다.
원윤종은 "평창 대회까지는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한국 썰매가 타이트하게 급성장했는데, 평창 이후에는 정체된 면이 없잖아 있다"고 털어놨다.
평창 대회 뒤 지원은 줄었고, 유럽·북미에서 데려온 좋은 지도자 상당수를 중국에 빼앗겼다.
이어 "그동안 한국 썰매가 주행은 물론 장비와 관련한 기술에서 종합적으로, 체계적으로 많이 발전했다"고 말했다.
원윤종은 "이제는 좋은 선수도 많으니 기대해도 좋다"며 옆에 선 김진수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올림픽] '훈련도 실전처럼' |
원윤종과 김진수는 19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4인승에 도전한다. 한국 나이로 서른여덟인 원윤종에게는 마지막 올림픽 슬라이딩이 될 수도 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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