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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더 라스트 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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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6일 여자 1500m·남자 5000m 계주로 경기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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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5000m 계주 결승에 진출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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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은반 위에서 마지막 춤사위를 펼친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하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와 남자 5000m 계주가 2월 16일(한국시간) 오후 8시부터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진행된다.

이번 올림픽 쇼트트랙에 걸려 있는 9개의 금메달(혼성팀 계주, 여자 500·1000·1500m, 여자 3000m 계주, 남자 500·1000·1500m, 남자 5000m 계주) 중 마지막 2개다.

여자 1500m는 최민정(성남시청)의 놀이터다. 세계 순위는 7위(총 9175점)이지만, 세계 기록(2016년·2분14초354)을 보유하고 있다.

최민정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고기현),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진선유) 이후 끊긴 금맥을 12년 만에 되찾은 사건이다.

하지만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다. 유독 이번 올림픽에서는 쇼트트랙 판정 문제와 넘어지는 등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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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하게 웃는 최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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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2월 16일) 최민정과 함께 남자 5000m 계주 선수들(이준서, 김동욱, 황대헌, 곽윤기, 박장혁)이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결승A 1번 레인에 배정됐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캐나다, 이탈리아, 개최국 중국과 한 판 대결을 벌인다.

한국은 준결승 2조에서 6분37초879의 기록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45랩을 1위로 시작해 1위로 끝냈다. 물론 중간에 3위까지 떨어지긴 했으나, 복구하는 데 한두 랩 정도만이 소요됐다.

계주에서는 곽윤기(고양시청)가 핫핑크 머리로 존재감을 과시하더니 결승선마저 통과해 버렸다.

곽윤기는 유튜버이기도 하다. 이번 올림픽에서 올린 '핑크 머리 곽윤기 뒤 선수 시점' 등의 영상으로 구독자가 올림픽 전보다 4배 이상 늘어 73만명을 돌파했다.

유튜브 골드 버튼을 받기 위해서 쇼트트랙 선수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곽윤기는 "메달 색에 가치를 두지 않고, 레이스에 집중하겠다. 이번엔 아쉬움을 남기고 싶지 않다"고 했다.

출전이 예상되는 박장혁(스포츠토토)의 각오는 남다르다. 박장혁은 지난 2월 7일 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 왼손이 스케이트 날에 눌리는 상처를 입었다.

박장혁은 왼손을 11바늘이나 꿰맸다. 그런데도 박장혁은 "손을 또 다쳐도 괜찮다. (계주에서는) '손 한 개를 걸겠다'는 각오로 뛰겠다"고 했다.

선수들의 비장한 각오처럼 이번 올림픽에서 쇼트트랙은 모두를 울리고, 웃게 했다.

처음에는 눈물이다. 박장혁이 손을 다친 그 날, 준결승에서 한국 선수 두 명(황대헌, 이준서)이 황당한 판정으로 실격당했다. 한국 선수단은 이후 기자회견, 면담 등을 했지만, 결과가 바뀌지 않았다.

이후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황대헌(한국체대·강원도청)이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최민정이 여자 1000m에서 은메달 획득했다. 다른 은메달은 여자 3000m 계주에서 나왔다. 웃음과 함께 얹힌 듯한 체기를 시원하게 내려보냈다.
이동훈 기자 ldhliv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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