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월 수출·수입 물가 전월비, 석 달 만에 상승 전환
수입물가, 전년동월비 한 달 만에 또 다시 30%대 상승
수출주력품목 반도체 전월비 5.9% 하락…1년 3개월래 최대 하락
유가 오르는데 반도체 가격 하락…무역수지 적자 가능성 높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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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운이 감돌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수입물가가 석 달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다. 다만 우리나라 최대 수출 주력품목인 반도체 가격은 1년 3개월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무역수지 적자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출처: 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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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이달 수입물가는 전월비 4.1% 올랐다. 작년 10월 5.2% 오른 이후 두 달 연속 하락했으나 석 달 만에 또 다시 상승 전환한 것이다. 전년동월비로도 30.1% 올라 11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월비 물가가 석 달 만에 오름세로 방향을 틀자 한 달 만에 30%대 상승세를 보였다.
1월 들어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인 영향이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1월 월평균 배럴당 83.47달러로 전월(73.21달러)보다 14.0% 상승했다. 전년동월비로도 52.3% 올랐다. 유가 상승세에 광산품, 석탄 및 석유제품, 1차 금속제품 등이 일제히 올랐다.
원·달러 환율도 1월 평균 1194.01원으로 전달(1183.70원)보다 0.9% 올라 원화 약세를 보였다. 전년동월비로도 8.8% 상승, 원화 약세 폭이 커졌다. 원화 약세에 수입 물가 전반이 상승세가 강해졌다.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비 8.2% 올랐고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 1차 금속제품, 화학제품 등이 올라 2.7% 상승했다. 작년 10월 각각 10.1%, 3.8% 오른 이후 두 달 연속 하락하다 석 달만에 상승 전환했다.
자본재는 2.0% 올라 2020년 3월(2.8%) 이후 1년 10개월래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분야의 설비투자용 자본재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소비재는 0.7% 올라, 한 달 만에 상승했다. 작년 10월(2.1%) 이후 높은 상승세다.
계약통화 기준으로도 수입물가는 전월비 3.3% 상승했다. 전년동월비로도 21.3% 올랐다. 원화 약세로 인해 원화 기준 수입물가는 상승폭이 더 커졌다.
수출물가 역시 원화 약세, 유가 등 원재료 가격 급등에 전월대비 1.4% 올라 석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전년동월비로는 22.3% 상승해 석 달 연속 상승폭은 둔화되고 있다. 농림수산품은 전월비 1.6% 올랐고 석탄 및 석유제품, 1차 금속제품 등 공산품은 1.4% 상승했다.
반면 수출주력품목인 반도체는 전월비 5.9% 하락했다. 2020년 10월(-6.8%) 이후 1년 3개월래 가장 하락폭이 컸다. 반도체 수출은 계약이 먼저 이뤄진 후 통관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아 반도체 가격 하락은 국제유가 상승 국면에서 무역수지 적자폭을 더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어 주목된다.
손진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반도체는 백신 보급 확대에 따른 비대면 수요 감소와 공급망 차질로 인해 가격이 하락했다”며 “1월, 3월, 7월 10월 분기별 고정가격을 중심으로 조사하는데 1월 반도체 도매가격이 작년 10월보다 더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수출물가는 계약통화 기준으론 전월비 0.5%, 전년동월비 13.5% 상승했다. 수입물가와 마찬가지로 원화 약세로 인해 원화 기준 물가 상승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한편 한은은 매년 수출입 산업구조의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수출입물가 지수의 조사 대상 품목과 가중치를 재산정한다. 올해는 수출물가지수 조사 대상 품목을 212개로 전년보다 2개 늘렸고 수입물가 지수 대상을 234개로 1개 증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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