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일정 지연돼 하루에 슬로프스타일 경기·하프파이프 연습 소화
점수 기다리며 점심까지 해결 '정신없는 하루'
점수를 기다리는 사이에 음식을 먹는 에일린 구 |
(베이징=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중국 동계 스포츠의 최고 스타 에일린 구(19)가 경기를 마치고 점수를 기다리는 사이에 식사를 해결하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에일린 구는 14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슬로프스타일 예선에서 79.38점을 얻어 3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에일린 구는 8일 열린 프리스타일 스키 빅에어에서 우승했고, 남은 슬로프스타일과 하프파이프에서도 금메달에 도전한다.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에일린 구는 이날 자칫하면 예선 탈락할 뻔했다.
슬로프스타일 예선은 1, 2차 시기를 진행해 더 좋은 점수를 기준으로 상위 12명이 결선에 나간다.
1차 시기에서 에일린 구는 연기 동작에 실수가 나와 57.28점에 그쳤다.
출전 선수 27명 중 11위에 해당하는 성적으로 2차 시기에서 점수를 더 높이지 못하면 예선 통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위치였다.
그러나 에일린 구는 2차 시기에 79.38점의 높은 점수를 받아 3위로 결선 진출을 확정했다.
그는 금메달을 따낸 빅에어에서도 비교적 힘겹게 예선을 통과했다.
빅에어 예선은 1∼3차 시기 중 성적이 좋은 두 차례 점수를 합산하는데 2차 시기 실수로 24.50점에 그쳤기 때문이다.
만일 3차 시기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면 그대로 예선 탈락할 위기였지만 3차에서 72.25점을 획득, 5위로 결선에 올라 결국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는 빅에어 결선 때도 마지막 3차 시기에 역전에 성공해 우승하는 등 반드시 높은 점수가 필요할 때는 어김없이 고득점을 받는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에일린 구의 경기 모습. |
에일린 구는 "예선이 더 쉽지 않은 것 같다"며 "그런 위기까지 몰리는 것은 피하고 싶지만 그래도 높은 점수를 받아 고비를 넘겼다는 것은 스스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슬로프스타일 예선은 원래 13일로 예정됐으나, 전날 내린 폭설로 인해 14일로 하루 미뤄졌다.
그 바람에 에일린 구는 이날 예선을 마친 뒤 곧바로 하프파이프 공식 연습에 들어가야 했다.
AP통신은 "에일린 구가 예선 점수를 기다리면서 만두와 야채, 면류를 급하게 먹고는 곧바로 하프파이프 연습장으로 달려갔다"고 전했다.
이날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내려간 장자커우 지역에서 경기한 에일린 구는 "제대로 앉아서 먹을 시간도 없었다"며 "연습을 중요하게 여기는 편이라 싸간 점심을 대충 먹어야 했다"고 말했다.
에일린 구가 이번 대회 3관왕에 오르면 동계올림픽에서 '액션 스포츠' 또는 '익스트림 스포츠' 종목으로 분류되는 스노보드, 프리스타일 스키를 통틀어 최초의 올림픽 단일 대회 3관왕이 된다.
이 종목 올림픽 2관왕은 2014년 소치 대회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 대회전과 회전을 석권한 와일드 빅(러시아)이 유일하다.
통산 금메달도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 2018년 평창에서 남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우승한 숀 화이트(미국)의 3개가 최다다.
에일린 구 |
에일린 구가 출전한 빅에어와 슬로프스타일, 하프파이프는 모두 프리스타일 스키로 묘기를 부린다는 점은 같다.
이미 에일린 구가 우승한 빅에어는 하나의 큰 점프대를 도약해 공중 묘기를 선보이는 경기다.
이날 예선을 시작한 슬로프스타일은 점프, 레일, 테이블, 박스, 웨이브 등 다양한 코스를 통과하며 기술을 구사하는 종목이고, 17일 예선이 열리는 하프파이프에서는 기울어진 반원통형 슬로프를 좌우로 오가며 공중 연기를 펼친다.
이 빅에어, 슬로프스타일, 하프파이프는 또 프리스타일 스키를 타고 하느냐, 스노보드 위에서 하느냐에 따라 프리스타일스키와 스노보드 종목으로 나뉜다.
에일린 구는 15일 프리스타일 스키 슬로프스타일 금메달에 도전한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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