롭 맨프레드 MLB 사무국 커미셔너 |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구단이 내민 수정안에 선수노조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MLB 노사협상은 이번에도 큰 소득 없이 끝났다.
AP통신, ESPN 등 미국 현지 언론은 13일(한국시간) "사무국과 구단이 130페이지 분량의 제안서를 내밀고 선수노조 협상가와 만났다. 양측은 한 시간 정도 협상을 이어갔지만, 극적인 합의가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MLB 사무국과 구단은 부유세(균등경쟁세), 최저연봉 등에 관해 수정안을 내놨다.
구단 측은 부유세 부과 기준을 2022년 2억1천만달러, 2023년 2억1천400만달러로 기존 계획을 유지하되, 2024년 2억1천600만달러, 2025년 2억1천800만달러, 2026년 2억2천200만달러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최저연봉은 선수의 서비스 타임에 관계없이 63만달러로 책정하거나, 첫 시즌 61만5천달러, 서비스 타임 1년을 채운 선수 65만달러, 2년을 채우면 72만5천달러로 최저 연봉을 올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MLB 사무국과 구단은 연봉조정신청을 획득하지 못한 선수들을 위해 준비하는 '보너스 총액'을 1천500만달러로 늘리겠다는 제안도 했다.
선수 한 명의 한 시즌 마이너리그 강등을 최대 5차례로 제한하는 방안도 내놨다.
MLB 사무국은 '획기적인 제안'이라고 자평했지만, 선수노조가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선수노조는 최저임금 77만5천달러, 연봉조정신청 미자격 선수를 위한 보너스 총액 1억달러, 마이너리그 강등 4회 제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선수노조 측 변호인단은 "MLB 사무국과 구단의 제안에 관해 노조 집행부와 논의할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고 전했다.
개막 일정을 잡지 못한 MLB |
MLB 구단은 선수노조와의 단체협약(collective bargaining agreement·CBA)을 개정하지 못하고 지난해 12월 2일 직장폐쇄를 택했다.
FA 협상은 중단됐고, 선수들은 구단 훈련 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
2월 17일로 예정했던 스프링캠프는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2월 말까지 CBA 개정에 합의하지 못하면 '4월 1일 개막'도 불가능해진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구단주 분기 정기 총회 후 기자회견을 열어 새 노사협약 합의를 낙관하고 스프링캠프 훈련과 정규리그 개막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이는 맨프레드 커미셔너의 바람일 뿐이었다.
MLB 노사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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