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감독 대신 10일 오리온과의 경기 이끈 강양택 KCC 코치 |
(고양=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대유행 속에 하루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프로농구 코트도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1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 전주 KCC의 2021-2022시즌 정규리그 경기에서 원정팀 KCC에선 전창진 감독의 코로나19 확진으로 강양택 코치가 팀을 지휘했다.
이날 앞서 프로농구를 관장하는 KBL은 KCC에서 확진자 1명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는데, 전 감독이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는 자리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확진자로 확인됐다.
전 감독의 공백을 대신할 강 코치는 "갑작스러운 상황이 찾아와 사실 어색하기도 하다. 예전에 (2006∼2007년 서울 SK에서) 감독대행을 했을 때 생각도 난다"며 "전 감독께서 크게 주문하신 건 없고 저에게 알아서 다 하라고 말씀해주셨다"고 전했다.
그는 "전 감독과 계속 같이 해왔기 때문에 수비에 약간 변화를 주는 것 외엔 기존 해오던 대로 하려고 한다"면서 "오리온은 이대성과 이승현이 중심에 있는 만큼 관련 수비를 준비했다. 그것만 잘되면 좋은 경기가 될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코치는 "송교창이 허리 통증을 호소해 오늘 뛰기 쉽지 않을 것 같다. 허리 쪽이라 교창이나 저희나 부담이 크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말 선수의 확진과 선수단의 자가격리를 겪었던 오리온은 코로나19를 앓은 선수가 후유증에 시달리는 게 고민이다.
10일 KCC와의 경기에 출전한 할로웨이(14번) |
외국인 선수 머피 할로웨이가 확진자였는데, 격리가 해제된 뒤에도 구토 증상 등을 호소하며 한동안 결장이 이어지다가 이날 돌아왔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할로웨이가 오늘 오전 패턴 연습만 잠시하고서 관련 검사를 받았다. 그러더니 갑자기 경기에 뛰어보겠다고 하며 테이핑을 하더라"고 설명했다.
강 감독은 "제임스 메이스 혼자서만 버티기에는 아무래도 체력적인 면 등에서 쉽지 않아서 100% 장담은 안 되는 상황이지만, 1∼2분이라도 뛰게 하려고 한다"면서 "구토 증상은 이제 없다고는 하는데, 이상하게 후유증이 오래가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외국인 선수가 저러다 보니 팀이 어수선하고 손발이 맞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라며 "후유증이 이렇게 계속 오래간다고 하면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강 감독의 걱정과는 달리 할로웨이는 이날 연장전까지 총 26분 24초를 뛰며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8점을 넣어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고, 팀도 100-93으로 이겼다.
강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는 "할로웨이가 이렇게 해줄 줄은 기대도 안 했다"며 "일단 자고 나서 내일 상태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song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