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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한국 여자축구, 아시안컵 준우승…결승전서 중국에 역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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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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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널티킥 차는 지소연

한국 여자 축구가 사상 처음으로 치른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한 채 준우승했습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6일 인도 나비 뭄바이의 D.Y.파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AFC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중국에 3대 2로 역전패를 당해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1975년 시작한 여자 아시안컵에 1991년부터 출전한 한국은 이번 대회 처음으로 결승 진출을 이뤄냈습니다.

이전까지는 준결승에만 4차례(1995·2001·2003·2014년) 진출해 2003년 3위가 최고 성적이었는데, 올해는 조별리그(2승 1무·C조 2위)부터 호주와의 8강전(1대 0 승), 필리핀과의 준결승전(2대 0 승)까지 한 번도 지지 않고 처음으로 결승 무대까지 밟았습니다.

대표팀은 날 중국과의 결승전에서도 전반을 2대 0으로 앞서 우승 희망을 부풀렸으나 후반에 3골을 내리 내줘 트로피는 들어 올리지 못했습니다.

준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일본을 승부차기에서 따돌리고 결승에 오른 중국은 대회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9회로 늘렸고 2006년 이후 16년 만의 정상을 탈환했습니다.

우승까진 닿지 못했으나 한국 여자 축구는 성인 대표팀 기준으론 가장 큰 대회 결승에 오르는 수확을 남겼습니다.

이전에 결승에 출전한 대회로는 동아시아축구연맹 동아시안컵(2005년 우승, 2015·2019년 준우승), 키프로스컵(2017년 준우승), 피스퀸컵(2010년 우승) 정도가 있는데, 출전국이 많지 않은 소규모 또는 친선 대회였습니다.

반면 아시안컵은 대륙 챔피언을 가리고 월드컵 출전권을 주는 메이저대회입니다.

이날 한국은 지난달 30일 호주와의 8강전, 3일 필리핀과의 준결승전과 완전히 같은 선수로 베스트11을 꾸렸습니다.

손화연과 최유리, 이금민이 공격을 이끌었고, 지소연과 조소현이 중원을 지켰습니다.

추효주와 이영주, 심서연, 임선주, 김혜리가 수비진을 이뤘고, 골키퍼 장갑은 김정미가 꼈습니다.

왕솽, 탕자리 투톱을 앞세워 초반부터 활발한 공세에 나선 중국을 상대로 수세에 몰리던 한국은 전반 27분 먼저 포문을 열었습니다.

이금민의 크로스를 최유리가 골대 앞에서 발을 갖다 대 마무리하며 자신의 대회 첫 골과 함께 리드를 안겼습니다.

전반 45분엔 페널티 박스 안에서 이금민이 조소현에게 패스하려던 공이 중국 야오링웨이의 팔에 맞아 비디오 판독(VAR) 끝에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에이스' 지소연이 침착하게 오른발로 넣어 전반 2대 0 리드를 가져왔습니다.

지소연은 한국 선수 역대 A매치 최다골 기록은 64골로 늘렸습니다.

두 골의 여유 속에 한국은 후반엔 전반보다 점유율을 높이고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주도권을 잡았으나 후반 23분 이영주의 핸드볼 파울로 탕자리에게 페널티킥 만회 골을 내줘 위기를 맞았습니다.

중국은 4분 뒤엔 탕자리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에 이은 장린옌의 헤딩 골로 순식간에 동점을 이뤘습니다.

2대 2 균형이 깨지지 않아 연장전의 기운이 짙어지던 후반 추가 시간 3분 중국은 기어코 역전 결승골을 만들어냈습니다.

왕산산의 스루패스를 샤오위이가 마무리하며 그대로 중국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습니다.

한국은 중국과의 맞대결에서 4승 7무 29패로 밀렸고, 2015년 8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에서 1대 0으로 승리한 뒤 최근 8경기에선 2무 6패로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준우승과 함께 페어 플레이상을 받았습니다.

한편 베트남은 이날까지 이어진 8강전 패자 간의 플레이오프를 통해 이 대회에 걸린 2023년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본선 출전권 마지막 한 장을 획득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선 개최국 호주를 제외한 상위 5개국에 월드컵 본선 티켓을 줬습니다.

호주가 8강에서 탈락하며 4강 팀인 한국, 일본, 중국, 필리핀이 우선 4장을 가져갔고, 남은 한 장은 호주를 제외한 8강 패배 팀 3개국(베트남·대만·태국)이 한 차례씩 맞붙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주인을 가렸는데, 베트남이 2전 전승으로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달성했습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연합뉴스)
김형열 기자(henry13@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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