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안 하면 루지 팀 릴레이도 끝…후배 나오게 길 만들고 싶다"
한국 루지 대표팀 임남규가 지난 3일 옌칭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연습 주행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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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루지 대표팀 임남규가 2차 시기까지 33위를 기록 중인 가운데, 그가 큰 부상을 극복한 사실이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그는 메달이 아니라 후배 양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임남규는 5일 베이징 옌칭의 국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루지 1인승에서 1·2차 시기 합계 2분02초232를 기록해 선수 34명 중 33위에 자리했다. 임남규는 1차 시기에는 1분02초438로 최하위에 머물렀으나 2차 시기에서 59초794로 무난한 레이스를 펼쳐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루지는 각 선수가 네 번 레이스를 펼치며 네 번 레이스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임남규는 전날 2차까지 완주했고 이날 밤 8시 30분(한국 시간) 3차 시기와 밤 10시 15분 메달 결정전인 4차 시기가 예정돼 있다. 임남규는 33위로 메달권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그의 목표는 메달이 아닌 완주에 있다.
2018년 평창 올림픽 직후 은퇴했던 임남규는 현역으로 복귀해 달라는 대한루지경기연맹의 설득에 다시 썰매를 끌었다. 베이징 올림픽에 나갈 선수가 없다는 말에 임남규는 연맹의 제안을 거절하지 못했다.
임남규는 지난달 큰 부상을 당했지만 부상은 그의 올림픽 출전 열망을 막을 수 없었다. 임남규는 독일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훈련 중 썰매가 뒤집혀 정강이뼈가 보일 만큼 살이 12cm가량 깊게 찢어졌다. 루지는 평균 120~145km 속도로 내려오는 종목으로 썰매가 뒤집어지면 큰 부상으로 이어진다. 부상에도 그는 귀국 사흘 만에 다시 목발을 짚고 출국해 올림픽 출전을 얻어냈다.
경기 출전에 앞서 MBC와 인터뷰에서 임남규는 "원하는 것은 금메달이 아니라 끝까지 완주하는 것"이라며 "제가 안 하면 루지 팀 릴레이도 끊기고 후배들의 열정이 줄 거 같다. 후배들이 나올 수 있게 길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임남규는 2018년 평창 올림픽 대회에서 30위를 기록했다. 부상까지 겹쳐 이번 올림픽에서 33위로 메달권 진입이 쉽지 않아 보이지만, 그는 루지 후배들을 위해 완주를 목표로 달린다.
권성진 수습기자 mark13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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