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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안보' 완장 찬 中 보안요원, 생중계 기자 끌어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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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로 알려진 보안요원, 생중계 막은 이유는 알려지지 않아

아주경제

네덜란드 공영방송 NOS 기자의 생중계 방송이 올림픽 관계자에 의해 중단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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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4일 네덜란드 기자가 길거리 생중계 도중 중국 보안요원에게 끌려나가 논란이 커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공영방송사 NOS 특파원인 쇠르드 덴 다스 기자는 개막식이 열린 베이징 국가체육장 인근 현장을 생중계했다.

기자가 마이크를 들고 보도를 시작하자 갑자기 '안보(安保·치안과 보위)'라고 적힌 붉은 완장을 찬 남성이 카메라 앞에 난입해 기자를 가로막았다. 덴 다스 기자는 "기다려 달라. 생방송을 하고 있다"고 했지만 중국 보안원은 "허가되지 않았다"며 보도를 저지했다.

덴 다스 기자는 저지당하는 중에도 "보시는 바와 같이 우리는 끌려가고 있다"며 "여러분께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아 두렵다"고 말했다. 이 모습은 고스란히 방송에 송출됐고 앵커는 당황스러운 모습을 보이다가 중계를 중단하며 화제를 돌렸다.

방송을 저지한 중국인 남성은 현장 보안요원으로 나선 자원봉사자로 알려졌으며 어떤 이유로 생중계를 가로막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생중계 당시 화려한 올림픽 경기장 대신 어두운 길거리가 배경으로 나온다는 이유로 보안요원이 개입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당시 화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삽시간에 퍼져나갔고 가디언 등 주요 외신도 일제히 해당 내용을 보도했다.

방송을 저지당한 덴 다스 기자는 얼마간 시간이 지나서야 개막식 중계를 이어갈 수 있었다. 이후 그는 트위터에 관련 내용을 설명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오후 7시 직전에 국가체육장 주위를 찍고 있었는데 경찰(해당 남성)이 해당 공간이 폐쇄되니 떠나달라고 했다"면서 "우리는 하라는 대로 했고, 생방송을 위해 준비하고 있었는데 경찰이 재차 폐쇄된 도로 끝으로 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직후 '공공안전을 위한 자원봉사자'라는 붉은 배지를 단 사복을 입은 사람이 사전경고 없이 나를 강제로 화면 밖으로 끌어냈다"며 "그는 신분을 밝히지 않았고 매우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보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사람은 우리 조명을 훔쳐갔다"면서 "그들은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정확히 말하지 못했다. 생방송은 이후 코너를 돌아 주차장에서 이어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해당 방송사 네덜란드 NOS는 즉각 유감을 표명했다. NOS는 트위터 계정에서 "우리 특파원이 카메라 앞에서 보안 요원에게 끌려나갔다"면서 "유감스럽게도 이런 일이 중국에 있는 취재진에게는 점점 일상적인 일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다음날 즉각 해명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IOC 대변인은 5일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누군가 지나치게 열성적이었던 것 같은데, 당시 기자는 곧 보도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이런 일은 일회적인 일이며 베이징 대회를 보도하는 해외 취재진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진 수습기자 mark13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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