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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사촌형의 꿈과 한 풀어준 도전…조지아 루지 대표 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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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올림픽 중 사망한 노다르의 사촌 사바

조지아인 최초의 동계올림픽 루지 출전 이정표

뉴스1

조지아의 루지 국가대표 사바 쿠마리타시빌리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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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조지아의 루지 국가대표 사바 쿠마리타시빌리(21)가 12년 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사촌 형의 꿈을 대신 이뤘다.

5일 베이징 옌칭의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루지 남자 1인승 경기의 1·2차 시기가 열렸다.

경기에 나선 34명의 출전 선수 중에는 조지아의 사바 쿠마리타시빌리가 포함됐다. 사바는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사고로 숨진 노다르 쿠마리타시빌리의 사촌 동생이다.

당시 조지아를 대표해 올림픽을 준비하던 노다르는 개회식 직전 현지 트랙에서 훈련을 하다 변을 당했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마지막 훈련에 나섰던 노다르는 결승선 직전인 16번 커브를 돌다 원심력을 이기지 못해 썰매에서 떨어진 뒤 반대편 벽으로 날아가 쇠기둥에 크게 부딪히는 치명상을 입었다.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노다르는 조지아인으로서 처음 올림픽 루지 경기에 나서려 했지만 비극적인 사고로 꿈을 이루지 못했는데, 당시 9살이었던 사바가 12년 뒤 그의 한을 풀어줬다.

사바의 올림픽 출전은 대를 이어 루지와 연을 맺어 온 쿠마리타시빌리 가문 전체에 큰 의미다.

6일(한국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사바의 증조할아버지는 조지아의 첫 루지 트랙을 설계한 인물이고, 사바의 아버지는 과거 조지아 루지 연맹의 회장직을 맡기도 했다. 지금은 사바의 또 다른 사촌이 연맹 회장으로 있다.

사바는 올림픽 데뷔전에서 1·2차 시기 34명 중 31위에 머물렀지만 그가 무사히 레이스를 마친 것만으로도 먼저 세상을 떠난 사촌 형의 꿈을 대신 이뤄줬다는 의미를 부여할 만한 일이다.

크리스토프 슈바이거 국제루지연맹(FIL) 전무이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쿠마리타시빌리 가족 전체가 항상 루지에 매우 열정적이었다"고 사바를 응원했다.

영국의 루지 국가대표 루퍼트 스토딩거도 "사바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노다르에게 경의를 표하며 대회를 마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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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세상을 떠난 노다르 쿠마리타시빌리 (BBC 보도 화면 캡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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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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