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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리포트] 개회식 한복 논란…황희 장관 “오해 소지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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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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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식에 등장한 한복,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식에 한복이 등장한 것에 대해 입장을 전했다. 5일 중국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취재진을 만나 “소수민족은 그 민족이 하나의 국가로 성장하지 못한 경우를 주로 말한다”며 “한국은 (중국) 바로 옆 세계 10위권 큰 나라로 존재하고 있는데 양국 간 좋은 관계에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교적으로 항의할 계획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게까지는 생각 안하고 있다”면서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서 국내 여론 등을 언급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된 장면은 지난 4일 열린 베이징올림픽 개회식에서 포착됐다. 소수민족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이 등장했다. 중국이 한복을 자신들의 문화로 주장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중국이 비슷한 문제로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홍보영상에서도 한복과 상모돌리기가 등장해 논란을 빚었다. 뿐만 아니라 2008년 8월 베이징하계올림픽에서도 한복이 등장해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황희 장관은 긍정적인 측면에 먼저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었다. 황희 장관은 “우리 문화가 이렇게 많이 퍼져나가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면서 “세계사적으로 봐도 물리력 없이 소프트파워로 문화를 평정한 유일한 경우 아닌가. 중국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도 어마어마하게 많다고 한다. 자신감, 당당함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사실이 아닌 것들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짚고 가야 한다. 황희 장관 역시 “바로 잡을 부분은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치권도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이재명 더블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자신의 SNS에 “문화를 탐하지 말라. 문화공정 반대”라는 글을 올렸다. 민주당 선대위도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서 중국 소수민족의 복장으로 한복이 등장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정부는 중국 정부에 대한 친중 굴종외교를 당장 중단하고 강력한 항의 조치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대한 유감 표명을 즉각 시행하기 바란다”고 강도 높게 촉구하기도 했다.

사진=뉴시스

베이징=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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