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임승범 인턴기자,이슬 인턴기자 = 4일 개막한 중국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반쪽' 개막식이 되면서 불안한 출발을 하게 됐다.
중국 내 인권 문제는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 다양한 글로벌 이슈들이 불거지면서 미국과 영국, 호주, 캐나다, 일본 등 주요 서방권 국가들은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상태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는 외국 정계요인(政要)은 32명이다. 대다수는 중앙아시아 국가, 중동, 동유럽, 아시아 등에 집중돼 있다. G7(주요7개국) 정상 참석자는 한 명도 없다. G20 국가 중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만 참석한다. 한국에서는 박병석 국회의장이 참석한다.
최근 올림픽을 둘러싼 대표적인 이슈 중 하나는 외교적 보이콧의 원인이 된 중국 내 인권 문제다.
지난 28일 휴먼라이츠워치(HRW) 등 243개 국제 비정부 단체들은 성명서를 통해 Δ신장지역 위구르인 인권 유린 문제Δ홍콩의 민주주의 파괴 Δ인권운동가들에 대한 탄압 등을 언급하며 강한 목소리로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외쳤고, 지난 3일 티베트인 약 500여 명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 앞에 모여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주요 서방권 국가들은 중국 인권 탄압 문제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일찌감치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미국과 영국, 호주, 일본 등은 물론 벨기에와 덴마크, 에스토니아 등 유럽 국가들까지 합류하며 총 17개국의 대표단이 불참하게 됐다.
올림픽 출전 선수단과 취재진의 연이은 코로나19 확진 문제도 심각하다. 중국 현지에 모여든 각국의 선수단과 취재진이 코로나19에 발목을 잡히면서 또 다른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현재까지 베이징 올림픽 관련 누적 확진자만 280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지난해 도쿄올림픽 당시 개막 직전까지의 확진자 121명 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여기에 최근 벌어진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 또한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첨예한 갈등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는 2008년 8월 그루지야(현재의 조지아) 침공과 2014년 3월 크림반도 합병 모두 올림픽 기간을 이용해 침공을 개시한 전례가 있다.
이와 같은 다양한 글로벌 이슈에 직면한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앞두고 지난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가 "베이징 올림픽 선수들은 역사상 가장 복잡한 대회에 직면해 있다"라고 지적한 가운데, "베이징 동계올림픽 자체가 러시아와 서구권의 줄다리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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