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입성 후 첫 훈련…점프 훈련 대신 컨디션 조절
훈련하는 차준환 |
(베이징=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올림픽 도전 역사를 쓰는 '간판' 차준환(고려대)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개인 최고점과 함께 사상 첫 톱10 신화에 도전한다.
결전지 베이징에서 첫 훈련을 마친 차준환은 구체적인 순위와 목표점수에 관해 밝히진 않았지만, 최고의 경기를 보여드리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차준환은 4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 인근 피겨스케이팅 훈련장에서 첫 훈련을 마친 뒤 "올림픽에서 개인 최고점을 올리는 게 목표였는데, (지난달에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최고점(273.22점)을 기록했다"며 "이번 올림픽에선 좀 더 좋은 경기 운영으로 최고의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메달 등을 바라보기보다 준비한 것을 잘 수행하는 것에 집중했다"며 "성적도 중요하지만, 내 앞에 놓인 과제에 신경 써야 한다. 그래야 나를 컨트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첫 올림픽 무대였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싱글 최고 순위인 15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선 사상 첫 톱10 진입은 물론, 톱 5까지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차준환은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는 남자 싱글 선수 중 2021-2022시즌 개인 최고점을 따졌을 때 순위 7위를 기록했다.
큰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톱10 진입은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차준환은 마지막 변수에 조심하는 분위기다.
그는 이날 훈련에서 단 한 번도 마스크를 벗지 않으며 방역에 신경 썼다.
혹시 모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염을 막고 안전하게 대회 준비를 하기 위해 훈련 내내 마스크를 벗지 않은 이유다.
차준환은 아울러 고난도 점프 훈련을 삼가며 부상에 대비했다.
그는 "오늘 훈련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며 "오늘 훈련이 경기까지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훈련엔 전담 지도자인 브라이언 오서 코치도 함께했다.
차준환은 코로나19 확산 여파 때문에 올 시즌 캐나다에 있는 오서 코치와 함께 훈련하지 못했다.
그는 "오서 코치와는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본 뒤 처음으로 함께 했다"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아직 경기 날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잘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서 코치 앞에서 |
차준환은 이번 대회 환경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보다는 나아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첫 올림픽 무대였던 평창 대회를 앞두고 심한 몸살감기에 걸려 컨디션 난조에 시달렸다.
아울러 팀 이벤트(단체전) 경기에도 출전하면서 개인전에 전념할 수 없었다.
차준환은 "평창올림픽은 매우 나가고 싶었던 대회라 무리하게 훈련했었다"며 "당시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몸이 아팠다. 이번 대회는 그때의 경험을 발판 삼아 몸 관리에 신경 썼다"고 소개했다.
이날 차준환은 공식 훈련을 앞두고 경기가 열리는 메인 경기장을 찾아 다른 선수들의 팀 이벤트 경기를 보기도 했다.
그는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올림픽에 출전하게 돼 기분이 좋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촌 생활에 관해선 "(대한체육회에서) 한식 도시락을 제공해주시는데, 매우 맛있었다"며 "코로나19 등 걱정되는 부분은 많지만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서 코치에게 함께 지도를 받았던 피겨스케이팅 '슈퍼스타' 하뉴 유즈루(일본)에 관한 질문엔 "지금 어디 있는지 모른다"며 웃었다.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하뉴는 현재 공식 훈련을 소화하지 않고 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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