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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썰매 선수들의 불만 "선수촌 음식, 너무 느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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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스켈레톤 대표팀 구성원의 선수촌 한 끼 식사. 느끼한 고기는 피해서 골랐다고 한다
[스켈레톤 대표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한국 썰매 대표팀 선수들이 적응해야 할 것은 옌칭 트랙의 유난히 매끄러운 얼음 표면만이 아니었다.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둔 2일 베이징 옌칭의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본격적인 트랙 주행 훈련을 시작했다.

썰매 3종목 중 가장 먼저 경기가 치러지는 루지는 1일부터 연습 주행 일정이 시작됐다.

한국 루지 대표팀도 이날부터 매일 옌칭 트랙을 타며 슬라이딩 감각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지난해 10월 옌칭 트랙을 처음 공개했을 때보다 얼음 표면이 더 잘 다듬어져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이전의 다소 거친 트랙 표면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선수들은 올림픽을 앞두고 새로운 트랙 상태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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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스켈레톤 간판 윤성빈
[베이징=연합뉴스]


그런데 선수들을 만나 트랙을 달린 첫 느낌을 물어보면 대부분은 트랙 얘기가 아닌 선수촌 음식 얘기부터 한다.

'너무 맛이 없다'는 게 썰매 선수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남자 스켈레톤 간판 윤성빈(강원도청)은 선수촌 음식 수준이 '최악'이라고 혹평하면서 "고기만 거창하게 깔려있는데 정작 실속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알려진 것과 다르게) 중국인들이 요리를 못 하는 것 같다"라고도 말했다.

평소 윤성빈보다 훨씬 덜 직설적으로 인터뷰에 임하는 정승기(가톨릭관동대)의 평가도 마찬가지였다.

정승기는 "너무 기름지기만 해서 소화가 안 된다"며 난감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너무 느끼해서 육류 메뉴를 피하다 보니, 채소나 곡물류를 주로 먹게 된다고 한다.

이번 올림픽은 베이징과 베이징 북부 옌칭, 허베이성 장자커우에서 열린다.

베이징에서는 빙상, 옌칭에서는 썰매, 장자커우에서는 스키 경기가 주로 열리며, 이들 종목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세 지역에 나뉘어 마련된 선수촌에 각각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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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에 각오 새긴 썰매 대표팀
[대표팀 관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옌칭 선수촌에서 생활하는 선수들과 한국 선수단 임직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선수촌 식당에서는 중국 음식뿐 아니라 다른 아시아 나라 음식, 양식 등 다양한 메뉴가 제공된다.

그런데 사실상 모든 메뉴가 기름진 '중국풍'이라고 한다.

옌칭 선수촌에서 선수 지원을 총괄하는 김용빈 한국 선수단 부단장은 "요리 잘한다는 중국이라고 해서 믿었는데, 아무래도 이들이 실패한 것 같다"면서 "모든 요리를 중국 방식으로 따라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2022 도쿄올림픽 때는 푸짐한 한식 도시락을 선수들에게 공급했는데, 이번에는 중국의 방역 규정 때문에 그러지도 못하고 있다.

김 부단장은 "그래도 컵밥 등 한국 즉석요리 식품을 가져와 원하는 선수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내가 베이징, 장자커우 등 다른 선수촌도 가 보니, 옌칭이 그나마 음식이 제일 낫더라"라며 허허 웃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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