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피겨 선수단 베이징으로 |
(베이징=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어, 아까 인천에서 다 했는데요?"
지난해 도쿄 하계올림픽에 출전했던 우리나라 대표 선수들이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에 내려 인터뷰 요청을 받으면서 자주 했던 말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전에 인터뷰하고 비행기에서 내린 지 불과 2시간 정도밖에 안 됐지만 나리타 국제공항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이 또 '각오를 말해달라'고 하니 "인천에서 다 하고 왔다"는 반응이 나온 것이다.
도쿄 올림픽은 물론 주요 국제대회에서 빠지지 않고 나왔던 현지 입국 소감 기사를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인천공항에서 출국 전 인터뷰는 지난해 도쿄 올림픽과 다름없이 진행되고 있지만 베이징 도착 소감을 말하는 기사는 사라졌다.
3일 인천에서 출국한 스피드와 피겨 스케이팅, 스노보드 등 국가대표 선수들 역시 베이징 공항 도착 인터뷰는 예정에 없다.
베이징 입성, 입국 절차 밟는 한국 선수단 |
이유는 베이징에 미리 와 있는 기자들이 공항으로 이동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인 유행 속에 열리는 이번 대회는 '폐쇄 루프' 속에서 진행된다.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사람을 외부와 분리해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기자들은 숙소와 미디어센터, 경기장, 훈련장, 옌칭이나 장자커우로 이동하는 기차역 등 정해진 행선지로만 갈 수 있다.
정해진 장소에 도착하면 해당 구역 범위를 도보로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몰래 빠져나와 일반 택시를 타는 등의 행위는 꿈도 꿀 수 없다.
설령 가능하다고 해도, 적발될 경우 추방 등 커다란 문제가 생길 것이 뻔하기 때문에 굳이 그런 시도를 할 이유가 없다.
중국 기자들 역시 베이징 집에서 출퇴근하지 못하고, 지정 숙소에 머물며 '폐쇄 루프' 내에 대회가 끝날 때까지 머물러야 할 정도다.
지난해 도쿄 올림픽은 이번 베이징보다 '폐쇄 루프' 강도가 약해 올림픽 취재를 위해 도쿄에 온 기자들이 공항으로도 비교적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었다.
'폐쇄 루프' 밖에 있는 기존 베이징 특파원들이 공항 취재를 할 수도 없다.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내린 선수 등 올림픽 관계자들은 기존 입국장이 아닌 별도의 출구를 통해 공항 안에 대기하는 버스를 타고 곧바로 숙소로 이동하기 때문에 입국장에서 만날 수 없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입국 소감을 묻는 공항 인터뷰를 진행할 방법은 선수와 기자가 같은 비행기를 타고 내려, 짐을 찾기 전에 잠깐 만나 몇 마디를 듣는 것이 전부일 수밖에 없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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