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출전한 올림픽, 한국 알파인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
김소희의 경기 모습. |
(베이징=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30분 넘게 울어서, 다음 날 눈이 제대로 안 떠질 정도였어요."
4일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들 가운데 가장 늦게 베이징행을 확정한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 김소희(26·하이원)가 말했다.
김소희는 올해 1월 14일 강원도 평창군에서 열린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여자부 2위를 기록, 1위에만 주어지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놓쳤다.
그는 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선발전 2등이라는 결과에 좌절하기도 했고, 선발전이 끝나고 곧바로 국내 대회가 있어서 집중하느라 정신이 없었다"며 "크로스컨트리 (한)다솜 언니가 추가 쿼터가 나와 올림픽에 나가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알파인 쪽은 출전 선수가 워낙 많아 저에게도 그런 기회가 올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며칠 사이에 천국과 지옥을 오갔을 때를 돌아봤다.
그러던 김소희는 선발전 탈락 후 열흘 넘게 지난 1월 26일에 추가 쿼터 확보 소식을 들었고, 극적으로 우리나라 선수단의 64번째 선수가 됐다.
국가대표 선수단 결단식이 열린 1월 25일에는 63명으로 발표된 한국 선수단 규모가 이후 64명으로 늘어난 사연이다.
김소희는 "너무 기적 같은 일이어서 감독님도 놀라셨고, 저는 너무 좋아서 30분 넘게 울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 올림픽에 나갔던 경력이 있지만 이번 대회 출전 의미는 특별하다고 밝혔다.
대회전이 주 종목인 김소희는 소치에서 대회전 53위, 평창 때는 45위를 기록했다.
베이징 올림픽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 김소희 |
김소희는 "소치 대회는 너무 어릴 때여서 뭘 잘 몰랐고, 반대로 평창은 주위 기대가 너무 크셔서 부담이었다"며 "지금은 경험도 쌓였고 기량 면에서도 가장 좋을 때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특히 이런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에 나가게 된 것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 같은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선발전이 끝난 뒤 국내 대회에서 계속 우승했고, 컨디션도 좋다"며 "올림픽이 열리는 옌칭 코스가 국내에서 훈련한 용평과 비슷하다고 해서 우리 대표팀 선수들 모두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라고 알파인 국가대표 분위기를 전했다.
3일 오전 결전지인 중국으로 출국한 김소희는 "1차 목표는 30위 내에 드는 것이고, 최종 목표는 15위 안쪽으로 잡았다"며 어렵게 잡은 기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보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알파인 스키의 동계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은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 허승욱의 2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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