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루프 가동…외부인, 중국인과 접촉 차단
일반 관중 경기장 입장 제한…"기대감 사라져"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4일 앞둔 31일 컬링경기장인 베이징국가수영장이 출입통제되고 있다. 2022.1.3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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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1) 김도용 기자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둔 중국 베이징은 추운 겨울 날씨만큼이나 썰렁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와 중국 최대의 명절 춘절의 영향 탓이다.
지구촌 최대의 동계스포츠 축제인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4일 성대한 막을 올려 20일까지 17일 동안 펼쳐진다. 이번 대회에는 90개 국가에서 50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7개 종목에 걸린 109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축제를 앞둔 베이징 시내 곳곳에는 올림픽을 상징하는 플래카드와 캐릭터들이 전시돼 있다. 늦은 오후에는 화려한 조명이 베이징 시내를 밝히며 올림픽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하지만 베이징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좀처럼 동계올림픽 분위기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다소 관심이 떨어진다.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6일까지 이어지는 중국 최대의 명절 춘절은 올림픽 분위기를 내는데 방해가 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춘절 때 대부분 식당들이 문을 닫는 등 업무가 중단된다. 실제로 춘절을 맞이한 베이징 시내에서는 도로 위 시민들과 차를 보기 힘들 정도로 한산했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4일 앞둔 31일 베이징 메인 미디어 센터(Main Media Centre)에서 올림픽타워를 배경으로 대회를 알리는 깃발이 걸려 있다. 2022.1.3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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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절보다 이번 대회 흥행에 더욱 영향을 미치는 것은 코로나19다.
베이징에서 6년째 거주 중인 한인 A씨는 "지난 2008년 베이징 하계 올림픽 당시에도 중국에 체류하고 있었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이번 올림픽 열기를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 중국 현지인들과도 대화해도 이번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은 것 같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중국 공영방송 CCTV에서는 과거 중국이 동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낸 장면을 쉬지 않고 방영하면서 분위기를 내려고 한다. 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에서는 지난 1월 처음으로 코로나 변이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오면서 비상이 걸렸다. 이후 베이징 시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중국 정부는 이번 올림픽에 일반 관중의 경기장 입장을 제한했다. 당초 일반 관중의 입장을 허용할 계획이었던 중국 정부는 국영기업 직원들과 베이징 내 대학생 등 특정 그룹의 경기장 입장만 허락할 방침이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사흘 앞둔 1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오벌) 일부 관중석에 취재진과 올림픽 관계자들의 진입을 막는 투명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다. 2022.2.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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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한인 B씨는 "베이징 시민들도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직접 동계올림픽을 관전하고, 즐길 수 있다는 것에 기대감이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올림픽에 참여할 기회가 줄어들면서 기대감이 사라진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베이징은 '코로나19 제로' 정책을 펴고 있어 통제가 엄격하다. 시민들의 외부 활동이 움츠러든 모습"이라면서 "정부가 강력하게 방역에 신경을 쓰면서 시민들이 올림픽이라는 분위기를 느끼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올림픽 '폐쇄 루프'로 진행돼 철저하게 올림픽 출전 선수, 미디어, 관계자 등과 베이징 시민들과의 접촉을 차단하고 있다.
여러 이유로 동계올림픽 분위기는 얼어붙었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자신하고 있다.
그는 "6년 여의 준비를 거쳐 베이징 동계올림픽 준비를 마쳤다"며 "약속대로 순조롭게 개최될 것이다. 검소하고 안전하며 멋진 올림픽을 세계에 선보이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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