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 펼쳐진 겨울 스포츠 최고의 축제에서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태극전사들은 멋진 경기력으로 화답했다. 전통의 효자 종족인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은 물론 스켈레톤, 스노보드, 봅슬레이에서도 메달리스트를 배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불모지나 다름없던 컬링은 평창올림픽에서 역사를 썼다. 김은정, 김선영, 김초희, 김경애, 김영미 등으로 구성된 여자 국가대표 ‘팀 킴’은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은 물론 전세계 스포츠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대한민국 여자 컬링 국가대표 "팀 킴". 사진=MK스포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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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킴’은 막내 김초희를 제외한 다른 4명의 선수들이 경북 의성 출신이다. 주요 외신들은 ‘팀 킴’의 경기력에 찬사를 보내며 의성의 특산물 마늘에서 따온 ‘갈릭 걸스(garlic girls)라는 애칭을 붙여줬다.
‘팀 킴’은 예선부터 파죽지세였다. 세계랭킹 1위 캐나다를 8-6으로 꺾은 뒤 세계랭킹 2위 스위스, 세계랭킹 4위 스코틀랜드 등 강호들을 연이어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일본전을 제외한 다른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최종성적 8승 1패로 예선을 1위로 통과하는 기염을 토했다.
일본과의 준결승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드라마였다. 연장전인 11엔드에서야 승부가 가려졌고 한국의 후공에서 대한민국의 스톤이 버튼에 정확하게 멈춰 서면서 일본을 8-7로 꺾었다.
비록 결승전에서 스웨덴에 3-8로 패하면서 세계 정상을 밟지는 못했지만 은메달 획득은 그 무엇보다 값진 성과였다. 팬들도 스포츠의 재미와 감동을 안겨준 ‘팀 킴’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팀 킴’은 4년 전 평창에서 그려진 겨울 동화의 진정한 주인공이었다.
어느새 4년이 흐른 가운데 ‘팀 킴’은 또 한 번의 역사 창조에 도전한다. 지난 연말 네덜란드에서 열린 올림픽 자격대회(OQE) 여자 4인조 대회 본선 최종전에서 라트비아를 꺾고 베이징 동계올림픽 막차 탑승에 성공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은 한국과 디펜딩 챔피언 스웨덴을 비롯해 개최국 중국, 캐나다, 미국, 러시아, 스위스, 스코틀랜드, 덴마크, 일본 등 10개국이 메달을 놓고 다툰다.
평창을 말 그대로 찢어놨던 '갈릭 걸스'가 베이징에서는 어떤 동화를 만들어낼지 지켜볼 일이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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