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문촌마을16단지 조랍설립 추진위원회가 지난 26일 조합설립 총회를 열고 리모델링 사업과 조합장 선출 등을 결의했다. /사진=추진위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유력 대선 후보들이 노후화된 1기 신도시의 리모델링과 재건축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공약한 가운데 경기 고양시에 1호 리모델링 조합이 설립된다.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문촌마을16단지' 리모델링 조합설립 추진위원회는 지난 26일 조합설립 총회를 열고 리모델링 사업과 조합장 선출 등을 결의했다. 이 단지는 지난해 11월 17일 조합설립 결의서를 접수한 지 32일 만에 조합설립을 위한 요건(주민중의 3분의 2 이상)을 갖추면서 최단 기간이란 기록도 세웠다. 문촌16단지 추진위는 이르면 다음달 말, 늦으면 3월 초에는 조합설립 인가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문촌16단지가 고양시 첫 리모델링 조합설립 단지로 이름을 올린다. 지난해 경기도에서 발표한 리모델링 시범사업 단지 중에서도 속도가 가장 빠르다. 경기도는 지난해 3월 안양시 초원 부영아파트와 문촌16단지를 시범사업 단지로 선정한 데 이어 같은해 5월 군포 충무주공2단지, 목련풍림아파트, 성남 정든마을한진7단지 등 6곳을 추가해 총 8곳을 지정했다.
문촌16단지는 1994년 준공돼 올해로 29년차를 맞았다. 리모델링 사업으로 기존 지하 1층~지상 20층, 956가구에서 지하 3층~지상 21층, 1099가구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리모델링 이후 143가구가 늘어나는 것으로, 최근 리모델링 첫 분양 단지인 송파 더 플래티넘이 29가구를 늘려 분양한 것과 비교하면 가구수 차이가 크다.
문촌16단지는 오는 3~4월쯤 시공사 입찰 공고를 내고, 올해 안에 안전진단 절차를 밟기 위해 준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사업에 속도를 낸 비결에 대해 한유진 문촌16단지 조합설립 추진위원장(조합장 당선자)은 "지하철 3호선 주엽역 초역세권인 데다 일산 호수공원이 걸어서 5분 거리로 입지가 좋다"며 "게다가 현재 용적률은 183%로 리모델링으로 최대 283%까지 적용받을 수 있어 사업성도 좋아 조합원들의 호응이 높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 후보들이 리모델링 사업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공약을 내걸면서 그에 대한 조합원들의 기대감도 높은 편인 것 같다"고 했다.
문촌16단지 맞은편에 있는 강선마을14단지 역시 조합설립 요건을 갖춰 다음달 중순 조합설립 총회를 열 계획이다. 문촌16단지에 이어 2호 조합설립 단지로 강선14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이외에도 강선마을12단지, 장성마을2단지, 후곡11·12단지 등도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윤석열·이재명 대선후보 모두 1기 신도시 리모델링 신속 추진과 함께 안진진단 기준 완화, 용적률 상향 등 제도 개선을 약속한 상태다. 다만 업계에서는 리모델링을 위한 독립된 법안인 리모델링 특별법이 발의돼 있는 것부터 우선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동훈 리모델링협회 법규위원장은 "대선 후보들이 리모델링 활성화를 얘기하고 있는데 큰 틀에서는 찬성하지만 리모델링만을 다루는 독립 법안인 리모델링 특별법 통과가 우선돼야 한다"며 "현재는 리모델링만을 규정한 법이 없어 기존 주택법에 따라 진행하고 있는데, 그러면서 불필요한 행정 절차를 밟게 돼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리모델링 특성에 맞는 허가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국회에 발의돼 있는 특별법부터 통과하는 것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