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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상대가 아닌 바이러스와의 싸움이다.
인도에서 진행 중인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 참가 중인 여자축구대표팀은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지난 21일 베트남과의 조별리그 C조 첫 경기를 앞두고 실시한 PCR 검사에서 김혜리와 윤영글, 박예은, 조미진 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어 24일 미얀마와의 2차전을 앞두고는 여민지가 양성 반응이다. 다행히 김혜리와 박예은, 조미진 등은 음성 판정을 받고 엔트리에 복귀했지만 윤영글과 여민지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번 아시안컵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상황 속에 진행되고 있다. 개최국 인도의 23일 일일확진자는 30만명을 넘어섰다. 최근 일주일간 평균 일일 확진자수도 이와 다르지 않다. 국가 전체가 코로나19를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외부와 최대한 접촉을 피한다고 하지만 숙소와 훈련장, 경기장을 오가는 선수단에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비단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팀 내 확진자가 줄줄이 나와 정상적으로 대회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홈팀 인도의 경우 집단 감염이 발생해 경기에 필요한 최소 선수 13명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개최국임에도 결국 대회를 기권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한국의 첫 상대였던 베트남도 무더기로 확진자가 나와 가까스로 인원을 꾸려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참가팀들은 긴장 상태로 대회에 임할 수밖에 없다. 당장 한국만 해도 확진 판정을 받은 여민지가 베트남전에 선발 출전해 69분을 소화했다.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고 훈련하며 경기에 나섰기 때문에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밖에 없다. 대표팀은 현지에서 개인 방역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선수들 간 접촉이 불가피해 감염을 100% 예방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아직 대회 초반이기 때문에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가늠하기 어렵다.
일단 한국은 2연승으로 8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27일 열리는 일본과의 3차전이 관건이다. 일본도 한국처럼 2연승을 거뒀는데 득실차에서 +3 앞선다. 한국은 일본을 반드시 이겨야 1위를 탈환할 수 있다. 1위와 2위의 차이는 크다. 1위의 경우 A, 혹은 B조의 3위를 상대한다. 반면 2위로 8강에 갈 경우 B조 1위를 만나야 한다. B조 1위는 호주가 유력하다. 호주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로 북한(10위)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순위가 가장 높다. 북한의 불참으로 이번 대회 참가국 중 1위다. 힘과 높이가 워낙 월등해 한국에게는 부담스러운 상대다. 일본을 잡고 선두를 차지해야 토너먼트에서 더 오래 생존할 가능성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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