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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에식’ 논란에도 구원의 손길…이제 이학주 하기 나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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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이학주 /OSEN DB


[OSEN=조형래 기자] 과거의 인연 때문에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벼랑 끝에 몰려 있던 과거의 인연과 다시 손을 맞잡았다. 롯데 자이언츠가 우여곡절 끝에 품은 유격수 이학주(32)다.

지난 24일은 지난해 가을 이후부터 ‘썰’로만 무성했던 트레이드가 현실이 된 날이다. 롯데가 유격수 이학주를 트레이드 해온 것. 딕슨 마차도와 재계약을 하지 않았을 때부터 유격수 자리에 대한 우려가 있었고 삼성에서 전력 외 취급을 받던 이학주가 매물로 떠올랐다.

롯데 성민규 단장과 이학주는 과거 시카고 컵스에서 스카우터와 선수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이학주의 미국 무대 진출에 적지 않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성민규 단장이었다. 이러한 인연으로 이학주가 트레이드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을 때부터, 그리고 마차도와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부터 트레이드 설이 끊임없이 돌았다.

롯데는 이학주를 눈독 들이고 있었지만 확실한 제안을 하지는 않았던 상황이었다. 그러다가 트레이드 논의가 급물살을 탔고 결국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올해 실시되는 2023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3라운드 지명권, 그리고 투수 최하늘을 내줬다.

롯데는 출혈을 감수하고서라도 어떻게든 마차도가 빠진 유격수 자리에 대한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그 대상이 이학주 였기 때문에 과거 성민규 단장과 이학주의 인연이 회자되고 있다.

성 단장은 트레이드 직후 “마차도의 대안을 어떻게든 마련하기 위해 준비했다”라면서도 “(이학주와) 과거의 인연 때문에 더욱 부담이 됐다. 저하고 인연 때문에 이학주 트레이드를 망설였다. 그리고 첫 번째 대안도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롯데 라인업에 부족한 좌타자 스피드, 유격수라는 조건을 모두 맞춘 선수가 이학주라는 판단이 섰고 고심 끝에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현재 이학주는 ‘문제아’ 이미지가 박혀 있다. 훈련 태도에서 끊임없이 지적을 받았다. 2019년 데뷔 첫 시즌 주전 유격수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2020년 연봉 협상 문제로 뒤늦게 캠프에 합류했고 부상으로 낙마했다. 지난해는 지각 등으로 내규를 위반해서 징계까지 받았다. 삼성 선수단 분위기를 흐린 ‘미꾸라지’ 취급을 받았다. 이러한 리스크를 알고 있지만 롯데는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기로 했다. 성 단장은 컵스에서의 인연과 이번 트레이드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지만 “누구에게나 두 번째 기회는 있다”라는 이학주를 보듬었다. 구원의 손길을 내민 것과 다름 없다.

다시 원점에서 경쟁 시키겠다고 말했다. 성 단장은 “무조건 주전은 아니다”라면서 트레이드로 데려왔다고 무작정 활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김민수, 배성근, 박승욱 등과 유격수 경쟁을 펼쳐야 한다.

결국 이학주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롯데는 일단 새로운 환경에서 시작을 할 수 있게끔 발판을 다시 마련해줬다. 구단이 더 이상 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물가로 데려다 놓았지만 물을 떠먹여 줄 수는 없다”라는 성민규 단장의 말처럼 이학주가 자신에게 다시 찾아온 두 번째 기회를 스스로 잡아야 한다.

미래 자원을 내주고 맞바꾼 사실상의 즉시 전력 자원인 이학주다. 과연 구원의 손길을 내민 롯데에 어떻게 보답을 하게 될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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