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평창에 부총리급 보내…지방선거 영향도 주목
정부 "결정된 것 없다"…황희 파견 가능성도 있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오른쪽)이 1월 20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교육부 장관-시도교육감 신년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다음 달 4일 중국에서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한국 정부를 대표해 참석하는 방안이 여권 일각에서 검토되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유 부총리나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표단을 이끄는 방안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방중하지 않는 것에 더해 김부겸 국무총리 역시 참석하지 않는 쪽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동안 문 대통령의 불참이 사실상 결정된 뒤 청와대와 정부는 대표단의 '격'을 두고 고심해왔다.
애초에는 황 장관이 파견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으나 최근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부총리급'이 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중국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는 한정(韓正)정치국 상무위원을, 폐막식에는 류옌둥(劉延東) 부총리를 보내는 등 부총리급을 보내왔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청와대와 정부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표단을 어떻게 구성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고, 외교부 관계자 역시 "아직 들은 바가 없다"고 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결정 난 사안은 아니다"라며 "여러가지 사정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게 현재 정부의 입장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부 고위관계자도 "유 부총리와 황 장관 양쪽 모두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만일 유 부총리의 베이징행이 최종 결정될 경우, 6월에 있을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관심거리다.
유 부총리는 그동안 부총리직에서 물러나 경기도지사 선거에 도전하는 방안을 두고 고민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에서는 유 부총리가 설 연휴를 전후해 사표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왔으나, 만일 올림픽 대표단을 이끌게 될 경우에는 사퇴 여부에 대한 결정 역시 자연스럽게 조금 더 뒤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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