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리베로 박경민이 1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V리그 OK금융그룹전에서 리시브를 하고 있다. 2022.1.11.안산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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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2년 차 리베로, 박경민이 현대캐피탈의 후방을 지키고 있다.
현대캐피탈 리베로 박경민은 이번 시즌 V리그 남자부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 능력을 보이는 선수다. 리시브 1위인데 효율이 53.32%로 2위 정성현(OK금융그룹 43.69%)의 기록보다 거의 10% 가까이 우수하다. 말 그대로 압도적 선두다.
박경민은 디그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세트당 2.632회로 2위 정민수(KB손해보험 2.348회)보다 나은 지표를 유지하고 있다.
19일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도 박경민은 ‘히어로’였다. 이날 경기에서 박경민은 특히 디그에서 특출난 모습을 보였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14회의 디그를 기록하며 우리카드의 강력한 공격을 막아냈다. 리시브효율은 31.03%로 평소에 미치지 못했지만 신들린 디그로 이를 만회했다.
명장면도 나왔다. 4세트 초반 A보드판을 넘어가는 공을 박경민은 끝까지 따라갔고 결국 정확한 디그로 동료에게 연결했다. 박경민은 순간적으로 광고판 뒤로 사라졌지만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코트로 돌아왔다. 자칫 부상을 염려할 수 있는 장면이었는데 박경민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털고 자신의 임무에 다시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마침 박경민의 디그를 발판 삼아 현대캐피탈은 득점에 성공했고 분위기를 확실하게 끌어올렸다. 현대캐피탈은 1~2세트를 빼앗기며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3세트를 가져오며 기사회생했고, 4세트 좋은 흐름까지 타면서 결국 역전승에 성공했다.
박경민은 지난 2020년 입단한 신예급 선수다. 1999년생으로 아직 어리지만 여오현 플레잉코치의 뒤를 잇는 차세대 리베로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 신인이었던 지난 시즌 43.02%의 리시브효율로 이 부문 5위에 올랐고, 디그에서도 세트당 2.239회로 2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증명한 바 있다. 박경민은 불과 1년 만에 기량이 훨씬 발전했고, 지금은 팀 분위기까지 바꾸는 주인공 구실을 하고 있다. 빠른 발과 노련한 수비, 여기에 헌신적인 플레이로 선배들의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도화선 역할까지 해낸다.
이날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소중한 승점 2를 추가하며 34점을 확보, 4위에 올랐다.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휴식기에 들어갔다. 일등공신은 단연 박경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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