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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우리가 잘 관리해줘야 한다"...박주영 위한 선배들의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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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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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거제, 김정현 기자) "한국 축구는 지도자도 많이 탄탄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19일 경상남도 거제 삼성호텔에서 울산현대축구단의 공동 기자회견이 열렸다.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과 박주영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나란히 단상 위에 올라선 두 사람은 과거처럼 밝은 미래, 더 나아가 제2의 인생을 위한 미래를 함께 구상했다.

홍명보 감독과 박주영의 인연은 돌고 돌아 울산에서 다시 이어졌다. 2012 런던 올림픽 당시 박주영의 차출을 위해 홍명보 감독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해 병역 논란이 있었던 제자의 대표팀 합류를 읍소했다. 그리고 박주영은 결국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을 안기는 맹활약을 하며 홍명보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그로부터 10년이 흘러 2022년, 두 사람은 울산에서 재회했다. 두 사람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실패를 뒤로 한동안 한 팀에서 만나지 못했다. 홍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 이후 중국 무대, 대한축구협회 전무를 거쳐 2021년 울산 감독으로 부임했다. 박주영은 유럽 무대에서 중동을 거쳐 2016년 친정팀인 FC서울로 돌아왔고 2021시즌을 끝으로 계약을 마치고 2022년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울산에서 박주영을 품은 홍 감독은 "10년 전 투 샷과는 분위기가 다르지 않은가"라며 일순간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러면서 "그동안 한국 축구를 오랫동안 대표했던 박주영도 울산 현대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마지막을 이곳에서 목표 달성, 본인 축구 인생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 선택했다"고 말했다

앞서 최용수 강원FC 감독이 "박주영을 받아줘 감사하다"며 홍 감독의 결정을 지지했다. 최 감독은 "박주영이 한국 축구 전성기에서 10년 동안 레전드로서 활약을 보여준 건 인정을 해야 한다. 팬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전했다. 이 친구를 더 리스펙트하고 제2의 축구 인생을 용기 있게 나아갈 수 있도록 축구인들이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해 질문이 들어오자 홍 감독은 "최 감독도 저보다 더 박주영과 보낸 시간이 많을 거로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최 감독과 박주영 역시 그런 신뢰 관계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박주영이 연말에 보였던 모습들이 최 감독도 안타까웠을 거로 생각한다. 행선지가 명확히 밝혀져서 기쁜 마음을 표현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앞으로 박주영 선수가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제2의 인생을 살아갈지는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았지만, 지도자가 된다거나 축구 현장에서 일한다고 했을 때는 저희가 (축구 인생을) 마무리하는 선수들을 잘 해줘야 좋은 교육을 받고 지도자가 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지도자가 되기 위해선 누군가가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잘 관리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서 "저도 좋은 지도자 밑에서 공부도 하면서 지도자가 됐다. 본인이 향후 지도자의 생각이 있다면 지금 같이 울산에 와서 함께 하면서 자기의 미래를 준비하는데 좋은 자리라고 생각한다. 한국 축구는 인재 영입도 중요하지만, 지도자도 많이 탄탄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주영도 이제 선수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제2의 인생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축구인생의) 막바지라고 본다. 선수로서 잘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하고 앞으로 축구 선수를 은퇴하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본다. 종합적으로 고려해 울산을 선택했고 울산이 저를 받아줘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그런 시간을 보내게 될 때 은퇴 이후의 삶을 생각하며 시간을 소중하게 보내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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