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는 14일(현지 시각)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9만9652명으로, 지난해 12월 21일 이후 24일 만에 10만명 아래로 내려왔다”고 밝혔다. 15일에는 8만1713명으로 더 줄었다.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 3일의 21만8705명에 비해 37%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영국 보건부는 “사망자도 270명으로 나흘 만에 300명대 밑으로 내려왔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이는 영국 전역에서 오미크론 사태가 최악이 지났음을 뜻한다”며 “지금 같은 추세면 다음 달 중순쯤 신규 감염자 수가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추세의 원인으로는 백신 추가 접종(부스터샷)과 방역 조치 강화가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영국은 지난달 10일부터 실내 마스크 의무화, 재택근무 권고, 모임 제한, 코로나 방역 패스 도입 등 강화된 방역 조치(플랜B)를 시행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 장관은 “잉글랜드 지역 성인(18세 이상) 5명 중 4명이 부스터샷을 맞으면서 입원율과 신규 확진자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CNN은 “오미크론 확산이 가장 심각했던 뉴욕에서 코로나 확진율(검사자 중 확진자 비율)이 지난 3일 23%로 정점을 찍은 뒤 14일 16.3%까지 내려왔고, 입원 환자도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이날 “지난 7일 9만명을 넘었던 신규 확진자도 5만명 아래로 내려왔다”며 “겨울철 코로나 확산의 고비를 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전체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14일 기준 93만명이다. 사상 최대였던 지난 10일 143만명에서 약 35% 줄어들었다. CNN은 “오미크론이 여전히 미국 전역을 휩쓸고 있지만 (다른 주보다 빨리 오미크론 사태를 겪은) 뉴욕주 데이터가 희망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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