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축제’의 또 다른 단어는 ‘KBL 올스타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축제로구나.’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제한적이었지만 팬, 선수가 함께 호흡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16일 대구체육관에서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을 펼쳤다. 허웅이 허훈팀을 꺾고 승리했다. 정규경기에선 평소 보기 힘든 재치 있는 전략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팀 허웅 vs 팀 허훈

KBL은 사전 올스타 드래프트를 통해 팀을 나눴다. 지난해 11월 20일부터 12월 16일까지 27일간 진행한 올스타 팬 투표에서 총 26만4376표 중 16만3850표를 받은 DB 허웅이 1위를 차지했다. 역대 올스타 팬 투표 최다 득표인 이상민 감독의 2002∼2003시즌 12만354표를 경신하며 개인 통산 세 번째로 팬 투표 1위에 올랐다.

2위는 13만2표를 받은 KT 허훈의 몫이었다. 이로써 허훈, 허훈은 2020∼2021시즌(코로나19로 미개최, 투표만 진행)에 이어 2년 연속으로 형제가 올스타 팬 투표 1, 2위를 기록하는 대업을 달성했다.

최상단에 이름을 올린 둘은 직접 올스타에 선정된 24명의 선수로 팀을 구성했다. ‘팀 허웅’에는 같은 소속팀 김종규, 박찬희를 포함해 김선형(SK), 라건아(KCC), 김낙현(한국가스공사), 변준형(KGC인삼공사), 이대성, 이승현(이상 오리온), 이관희(LG), 이원석(삼성), 이우석(현대모비스)이 선발됐다.

‘팀 허훈’ 역시 같은 소속팀 양홍석, 하윤기가 포함됐고 김시래, 임동섭(이상 삼성), 이정현(KCC), 이재도(LG), 최준용(SK), 이대헌(한국가스공사), 서명진(현대모비스), 이정현(오리온), 문성곤(인삼공사) 등으로 구성했다.

◆이런 퍼포먼스, 언제 또 보겠어

‘팀 허웅’과 ‘팀 허훈’은 올스타전 의미에 걸맞게 승패와 상관없는 이색 경기력으로 축제를 수놓았다. 형제 대결은 물론 현재 순위 경쟁을 펼치거나 선수들 사이에 스토리텔링이 있는 이들끼리 맞대결을 벌이며 이목을 끌었다. 또 1쿼터 타임아웃에는 ‘포카리스웨트 3점슛 콘테스트’가 펼쳐졌고 하프타임에는 올스타전의 꽃으로 꼽히는 ‘KCC 덩크 콘테스트’가 진행됐다.

또 올스타전 초대가수의 하프타임 축하공연은 물론 10개 구단 신인선수 합동공연과 스페셜 무대 등이 경기장을 찾는 팬들을 즐겁게 했다. 뿐만 아니라 허웅, 허훈의 아버지이자 한국 농구의 레전드인 허재 전 감독이 특별 심판을 맡아 볼거리를 더했다.

올스타전은 개최까지 쉽지 않았다. 사상 첫 대구에서 펼쳐지는 올스타전으로 만반의 준비를 펼쳤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개최가 불투명했다. KBL의 2대 이벤트로 불리는 농구영신은 포기했다. 올스타전 역시 물음표가 따랐으나 다행히 열렸다.

다만 제한적이었다. 팬들과 코트 밖에서 만나는 행사는 진행할 수 없었다. 그런데도 팬들은 ‘3분 매진’(총 3300석)이라는 티켓 열풍으로 응답했다. 이에 선수들은 확실한 이색 퍼포먼스로 팬들과 호흡하며 코로나19 시대에 힘들게 열린 올스타전을 빛냈다.

◆올스타전의 또 다른 가치

웃음과 기쁨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경기 시작 전 추모의 시간이 있었다. 지난 12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표명일 전 양정고 코치를 기렸다. 표명일 코치는 1998년도 신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8순위로 기아(현 현대모비스)에 지명된 후 13시즌(2011∼2012시즌 후 은퇴) 동안 기아, KCC, 동부(현 DB), KT에서 활약하며 정규경기 547경기 출전, 평균 5.5득점 2리바운드 3.2도움을 기록했다. 2003∼2004시즌 정규경기 시상식에서는 식스맨상과 기량발전상을 동시 수상했다.

KBL 역사에 이름을 올린 표 전 코치의 가는 길을 전 구단 선수, 관계자들, 팬들이 한 데 모여 추모했다. 코로나19 시국에 쉽지 않은 장면이었던 만큼 올스타전의 또 다른 의미와 가치를 확인했다.

사진=KBL

대구=김진엽 기자 wlsduq123@sportsworldi.com

ⓒ 스포츠월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