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와 워리어스 승리 이끌어 “오래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
2년 6개월여 만에 코트에 복귀한 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가드 클레이 톰프슨이 10일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전에서 경기하는 모습. /EPA 연합뉴스 |
“그가 돌아왔습니다! 등 번호 11번! 클레이 톰프슨!”
10일 NBA(미 프로농구)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경기 전 선수 소개 시간. 장내 아나운서가 외치자 관중들이 일어서서 환호하기 시작했다. 관객석을 응시하던 톰프슨이 소개가 끝나자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코트로 나왔다. 입가엔 옅은 미소를 띄고 있었다.
팀 동료 스테픈 커리와 함께 2010년대 워리어스의 세 차례 우승을 이끈 톰프슨이 부상을 딛고 2년 6개월 만에 코트에 돌아왔다. 그는 패스를 받자마자 곧바로 던지는 특유의 3점포를 앞세워 팀 동료 커리와 함께 ‘스플래시 브라더스’로 위력을 떨쳤다. ‘스플래시’는 3점슛이 골망을 깨끗하게 가르는 모습을 비유한 표현이다.
하지만 그는 2019년 6월 토론토 랩터스와 벌인 NBA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왼쪽 무릎을 다치면서 다음 시즌을 통째로 결장했다. 그다음엔 아킬레스건을 다쳐 또 한 시즌을 통째로 빠졌다. 톰프슨이 없는 워리어스는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긴 공백에도 톰프슨의 슛 감각은 녹슬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는 경기 초반 골밑 레이업 슛으로 첫 득점을 신고했고, 2쿼터 후반엔 부상 전에도 좀처럼 시도하지 않았던 호쾌한 덩크까지 터뜨렸다. 팬들이 기다리던 3점포는 전반 종료 1분 18초를 남기고 오토 포터 주니어의 패스를 받아 처음 성공시켰다. 그는 이후에도 두 차례 더 3점 라인 밖에서 골망을 갈랐다. 커리는 톰프슨이 3점슛을 넣을 때마다 자기가 넣은 듯 펄쩍펄쩍 뛰면서 기뻐했다.
그는 이날 3점포 3개를 곁들여 17득점, 이날 28점(3점 4개)을 뽑은 커리와 함께 96대82, 승리를 이끌었다. 톰프슨은 “많이 긴장됐는데, 2쿼터부터 몸이 좀 풀렸던 것 같다. 덩크까지 하리라고는 생각 못 했다”며 “오랫동안 기다려준 팀과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워리어스는 현재 서부 콘퍼런스 1위(30승9패)다. 피닉스 선스 등과 선두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는 상태에서 톰프슨의 복귀는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다.
[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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