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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러도 레벨이 있다? 본즈-클레멘스 탈락 유력, 그런데 오티스는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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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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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오는 1월 21일 발표 예정인 2022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HOF) 투표는 근래 들어 가장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약물’이라는 단어와 무관하지 않다.

기록만 놓고 보면 첫 턴에 들어갔어야 할 배리 본즈, 로저 클레멘스 등은 올해가 10년차 마지막이다. 이들은 화려한 성적과 업적에도 불구하고 ‘약물 전력’에 발목이 잡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또 약물 전력 및 의혹이 있는 두 걸출한 선수(알렉스 로드리게스·데이비드 오티스)가 올해 새로 입후보함에 따라 논란이 더 커졌다. 투표인단 성향에 따라 누구는 주고, 누구는 주지 않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그런 우려는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들의 투표가 속속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연말 기준 현재 공개된 표는 전체의 약 28% 수준이다. 여기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선수는 오티스로 82.7%의 지지를 받았다. 이어 본즈(80.9%)와 클레멘스(80%)가 2·3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46.4%에 그쳤다. 역시 약물 전력이 있는 새미 소사(25.5%)와 매니 라미레스(41.8%)도 저조한 득표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단순 득표율만 보면 본즈와 클레멘스는 마지막 해 기준선인 75%를 극적으로 넘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지금 현재로는 오히려 절망적인 수준에 가깝다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예년 사례를 종합했을 때 두 선수의 최종 득표율은 공개된 표의 득표율보다 10~20% 정도 낮은 게 일반적이었다. 투표를 공개하지 않는 투표인단 중에서 두 선수에게 표를 주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다는 의미다.

현지 분석에서는 결국 두 선수의 최종 득표율이 60%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기껏해야 70% 정도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는 예년 득표율보다 다소 오른 수치이기는 하지만, 기준선인 75%에는 모자란 성적이다. 두 선수는 올해가 끝나면 피투표권을 상실한다.

반대로 오티스는 첫 턴에 통과할 가능성이 높고, 적어도 2년 안에는 들어갈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오티스는 약물로 인한 징계를 받은 적은 없다. 명확하게 징계 이력이 있는 로드리게스와는 다르다. 스스로도 결과적으로는 약물에 손을 댔다는 사실을 단호하게 부정했다. 그러나 전성기 시절 파다한 약물 논란에 시달렸고, 그에 반대하는 이들은 “오티스도 약물에 손을 댔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반대론자들은 현역 시절 친 미디어에 가까웠던 오티스가 그런 덕을 등에 업고 명예의 전당에 간다는 비아냥도 나온다. 투표권자들은 다양한 칼럼을 통해 오티스에게 표를 주는 이유를 밝히고 있는데, 최종적으로 어떤 결과나 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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