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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이준석 “尹, 이재명이 중범죄자? 이런 태도가 중도층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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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돈산업발전 토론회'에서 축사를 마친 뒤 복도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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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를 겨냥 “중범죄 확정적 후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그런 태도 하나하나가 중도층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다.

30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이 대표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그건 우리 인식이다. 범죄자든 뭐든 상대 당 당원과 상당수 국민이 대통령 후보로 인정하고 우리 후보에 못지않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면, 윤 후보는 그 발언만으로 이 후보 지지자들을 무시하는 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내게 가장 큰 부담은 선거에서 지는 것이다. 내가 이러는 것은 이기기 위한 방향을 끝까지 모색하기 위함”이라며 “이 상태로 가면 이회창 총재가 2002년 대선에서 졌을 때와 비슷한 모습이 될까 걱정”이라고 했다. 이어 “당시엔 ‘이 총재에 비해 스펙이 떨어지는 후보(노무현 전 대통령)가 상대가 되겠느냐’고 했지만 그게 독이 됐다. 지금도 똑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현재까지 당 선대위가 명확한 득표 전략을 세우지 못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적어도 선대위를 구성한 지 1개월 정도 지난 상황이라면 분명한 득표 전략이 있어야 한다. 그런 전략이 기억나는 게 있나”라며 “최근 윤 후보 지지율이 역전되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는데, 득표 전략 없이는 이길 수 없다. 선대위 관계자에게 ‘우리의 대전략이 뭐냐’고 물으면 아마 답을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일례로 ‘이남자’(20대 남성) 지지를 받고 있으니 ‘이여자’(20대 여성)를 위해 신지예(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를 영입하는 게 논리적인 전략인가”라며 “여전히 어떤 누가 결정하고 수행하는 것인지 불명확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반문(反文‧반문재인) 전략만으로는 선거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안티 전략이 성공하기 힘들다는 걸 생각해야 한다.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진 이유는 ‘안티 이명박’, ‘안티 박근혜’ 전략 때문이었다”며 “누군가의 안티클럽이 팬클럽을 이길 가능성은 작다. 당시 선거가 ‘박근혜냐, 아니냐’로 치러졌고 그 순간 이미 승패가 결정된 셈”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정권심판론이 우세한 상황 속에 (국민의힘 선대위는) ‘문재인이냐, 아니냐’로만 가고 있다”며 “공격 축구로 골을 넣어야 관객이 흥미를 갖는데, 우리 편 선수 중 골을 넣기 위해 상대 골문으로 돌진하는 선수가 아무도 없다. 모두 후보 옆에서 복지부동하고 있다”고 했다.

선대위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럴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울산 회동 당시 윤 후보와 합의했던 ‘후보가 필요한 사항을 당대표에 요청하고, 당대표는 무조건 받아들인다’는 조항을 따른다는 것이지 선대위에 복귀하겠다는 말이 아니었다”며 “후보가 구체적으로 ‘어디에 가는데 동행하자’고 요청한다면 동행하겠다는 거다. 내가 당대표로서 의무는 다 하면서, 기획 및 지휘 업무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지난 28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 후보와의 토론을 거부하면서 “(대장동 의혹 관련) 중범죄가 확정적인 후보가 물타기하려는 정치 공세적 토론 제의를 받아들이는 건 야당 후보로서 취하기 어려운 태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좀 당황하셨나보다. 품격이라는 게 있지 않나.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좀 지나친 말인 것 같다”고 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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