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때리는 그녀들`. 사진lSBS |
조작 논란에 휩싸인 축구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이 오늘(29일) 결방한다.
29일 SBS 편성표에 따르면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방송되는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이 이날 결방한다. 이를 대신해 싸이의 대표 브랜드 콘서트인 '올나잇 스탠드' 공연 실황 하이라이트가 방송된다.
‘골때녀’ 결방은 조작 논란 때문이다. 지난 22일 방송된 FC구척장신과 FC원더우먼의 경기가 전파를 탄 후 득점 순서를 조작한 의혹이 제기됐고, 이것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이날 방송상 경기 스코어는 3대0→3대2→4대3→6대3로 끝났다. 접전 끝에 FC 구척장신이 승리한 것처럼 나왔으나 사실이 아니었다. 방송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전반 5대0에서 후반 6대3을 기록한 경기에 대해 득점 순서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제작진의 경기 점수판에 '4대 0'이라고 적힌 것이 화면에 잡힌 것.
이에 제작진은 지난 24일 "방송 과정에서 편집 순서를 일부 뒤바꿔 시청자들께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편집 조작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경기 결과 및 최종 스코어는 방송된 내용과 다르지 않다고 하더라도, 일부 회차에서 편집 순서를 실제 시간 순서와 다르게 방송했다. 제작진의 안일함이 불러온 결과였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예능적 재미를 추구하는 것보다 스포츠의 진정성이 훨씬 더 중요한 가치임을 절실히 깨닫게 됐다"라고 사과했다.
사과에도 불구, 논란은 계속됐다.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배성재, 이수근도 조작에 가담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결국 '골때녀' 제작진은 같은 날 2차 공식입장을 내고 “이번 일은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출연진과 진행자 두 분 배성재, 이수근님과는 전혀 관계없이 전적으로 연출진의 편집 과정에서 벌어진 문제다”라고 출연진과는 무관한 일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배성재는 24일 트위치와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골때녀’에서) 스코어를 얘기하는 목소리는 제 목소리가 맞다. 추후 녹음한 것이 맞고 책임을 피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지난 1년 동안 중계하다 타임아웃 때 작가나 막내 연출자가 써온 멘트를 읽어 달라고 하면 언제적 경기인지 모르고 기계적으로 읽었다. 뇌를 거치지 않고 기계적으로 읽은 건 뼈아픈 실수”라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거듭된 사과에도 스포츠 예능의 진정성을 잃은 ‘골때녀’를 향한 비판은 계속됐다.
결국 SBS는 27일 공식입장을 통해 “아무리 예능 프로그램이 재미라는 가치에 우선순위를 둔다고 하더라도 골 득실 순서를 바꾸는 것은 그 허용범위를 넘는 것”이라며 “이에 책임 프로듀서 및 연출자를 교체하여 제작팀을 재정비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심기일전하기 위해 12월 29일 방송분은 결방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29일 방송이 결방하게 됐다.
제작진 교체 및 징계라는 카드를 꺼내며 “2022년 새해에는 더욱 진정성 있는 스포츠 예능으로 거듭나 시청자 여러분께 돌아오겠다”라고 밝힌 ‘골때녀’가 시청자들의 부정적 여론을 되돌릴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오후 9시부터 100분 간 방송되는 싸이의 '올나잇 스탠드' 공연은 2019년도 '광끼의 갓싸이'라는 부제로 나흘 간 진행된 콘서트의 하이라이트만 모아 꾸며진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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