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출혈도 있었다. 타선의 핵이자 팀의 상징과도 같았던 나성범(32)이 KIA 타이거즈로 6년 총액 150억 원에 조건에 이적했다.
NC는 나성범과의 FA 협상에 최선을 다해 임했고 구단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최상의 제안을 했지만 나성범의 마음을 붙잡지 못했다.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 사진=김재현 기자 |
여기에 2년 연속 30홈런을 쏘아 올렸던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30)까지 미국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택하면서 나성범에 이어 또 한 명의 거포가 빠져나갔다. 올해 170홈런 중 64홈런을 책임졌던 나성범, 알테어의 이탈은 큰 타격일 수밖에 없다.
NC는 장타력 약화를 팀 컬러 변화로 극복하는 쪽을 택했다. 지난 24일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 손아섭(33)을 4년 64억 원에 깜짝 영입하고 FA 시장을 마감했다. 박건우, 손아섭이라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컨택 능력을 갖춘 외야수 두 명을 동시에 품었다.
이동욱(47) NC 감독이 지난 2019년 지휘봉을 잡은 이후 NC의 공격 컬러는 '홈런 군단'이었다. 2020 시즌 통합우승의 발판은 막강한 타선이 발판이 됐다. 그러나 내년부터 NC 타선의 구성과 공격 방향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2022 시즌은 이 감독의 3년 재계약 첫해이기도 하다.
이 NC 감독은 ‘MK스포츠’와의 통화에서 “알테어가 재계약이 안 되고 나성범이 다른 팀으로 갈 확률이 높아진 상황에서 외부 FA 중 김재환을 잡는 것도 힘들었다”며 “내년 공격 방향을 정확성과 출루에 초점을 맞추는 쪽으로 구단과 얘기를 마친 뒤 (박건우, 손아섭) 영입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또 “나성범과는 KIA행이 확정된 이후 전화통화를 했다”며 “내가 별다른 말을 한 건 없다. 축하하고 KIA에 가서도 잘하라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일단 손아섭, 박건우의 영입이 팀 전력에 분명 플러스가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기존 타자들과 함께 팀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내년 2월 스프링캠프부터 찾으려고 한다.
이와 함께 팀 내 야수 유망주들의 성장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나성범을 이어 NC의 기둥이 되어줄 타자를 발굴하고 육성시켜야만 NC가 장기적으로 강팀의 면모를 유지할 수 있기 ??문이다.
이 감독은 “팀을 나간 선수도 있지만 손아섭, 박건우라는 좋은 선수들이 새롭게 왔다”며 “이 조합에서 좋은 선수들을 계속 찾고 잘 성장시켜 나가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손아섭은 같은 팀에서 있었던 적은 없지만 어릴 때부터 쭉 지켜봤다. 기량 외적으로도 훌륭한 프로 의식을 갖췄기 때문에 후배들을 잘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며 “손아섭, 박건우 둘 다 통산 타율, 출루율이 워낙 좋고 정확히 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제 몫을 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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