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몰린 자영업자
한은 "채무 상환능력 악화 우려…고위험 자영업자 관리 방안 강구"
코로나19 확산세와 방역조치 강화에 자영업자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6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종업원이 테이블을 닦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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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코로나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강화되면서 자영업자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 성탄절 대목은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 빚은 더욱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금리 인상기와 맞물려 자영업자의 충격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자영업자의 대출 규모는 887조 5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율(10.0%)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올 9월 말 기준 자영업자 1인당 대출은 평균 3억5000만원으로, 비 자영업자(9000만원)의 거의 4배 규모다. 업종별 증가율은 도소매(12.7%), 숙박음식(11.8%), 여가서비스(20.1%) 등 대면서비스 부문에서 높았다. 자영업자 소득에 따라 나눠보면 3분위(20.4%), 2분위(17.4%), 1분위(17.3%) 순으로 대출 증가율이 높아 중·저소득층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대출이 크게 늘었다.
자영업자는 올해 3분기 현재 578조1000억원을 은행에서 309조5000억원을 비은행권에서 빌린 상태인데, 비은행권 대출 증가율(전년동기대비 19.8%)이 은행 대출 증가율(11.3%)을 크게 웃돌았다.
한은이 대출 만기 연장 종료 시 자영업자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변화를 시산한 결과 지원 조치가 종료될 경우 기존에 유예됐던 원리금 상환액을 추가 부담하면서 자영업자의 소득 대비 부채비율 DSR이 41.3%로 지원 조치가 지속되는 경우(39.1%)에 비해 2.2%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은 "코로나19 변이 발생과 사회적 거리 두기 장기화로 자영업자의 채무 상환능력이 악화될 수 있어 관계당국과 금융기관 등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취약, 고위험 자영업자에 대한 맞춤형 관리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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