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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위기의 자영업자…작년 숙박·음식업 순이익 890%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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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1인당 대출 3억5000만원, 일반인의 4배

[경향신문]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숙박·음식업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900% 가까이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빚으로 가게를 버티는 경우가 늘면서 자영업자의 1인당 대출 규모는 비자영업자의 4배에 육박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기업활동조사결과(잠정)’를 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세전이익)은 97조7000억원으로 전년(102조원) 대비 3.9% 줄어들었다. 기업 순이익 규모는 3년 연속 감소하며 2014년(91조4000억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숙박·음식점업은 지난해 3조6600억원 적자를 내면서 전년(4650억원)에 비해 무려 4조1250억원(-887%) 순이익이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폭은 2006년 관련 통계를 낸 이래 최대치다. 통계청은 숙박·음식점업의 매출액 1000원당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이 -132원이라고 분석했다. 예술·스포츠업은 1150억원 적자로, 전년(1조330억원)에 비해 순이익이 1조1480억원(-111%) 줄었다. 제조업 순이익은 63조9820억원에서 61조5050억원으로 3.9% 감소했다.

양동희 통계청 경제통계기획과장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여가업, 운수·창고업 등에서 순이익 감소가 컸다”며 “해외 이동 제한이 발생하며 수출에 영향을 미쳐 제조업 실적도 악화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회사법인 중 상용근로자 50인 이상이면서 자본금 3억원 이상인 기업 1만3429개를 대상으로 올해 6월 실시한 결과(잠정)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하반기 금융안정 보고서’를 보면 지난 9월 말 현재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887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2% 뛰면서 전체 가계대출(10.0%) 증가속도를 앞질렀다. 자영업자 1인당 대출은 평균 3억5000만원으로, 비자영업자(9000만원)의 4배 수준이다. 업종별 증가율은 도소매(12.7%), 숙박·음식(11.8%), 여가서비스(20.1%) 등에서 높았다. 자영업자 대출 가운데 상환 부담이 큰 일시상환대출이 45.6%, 만기 1년 이내 대출이 69.8%(개인사업자대출 기준)에 달했다.

안광호·이윤주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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