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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거리두기 강화'에 자영업자만 울었다...백화점·마트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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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머니투데이

지난 18일부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유통업계 전반이 피해를 보고 있지만 업종별로도 피해 규모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드러났다. 영업시간 제한 등 영향으로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일부 백화점·대형마트 등은 오히려 매출이 증가하는 등 상반된 결과가 나오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서울 종로구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총궐기 집회를 열기로 했다. 전국 자영업자 단체들의 총궐기 집회인 만큼 수천 명에 달하는 자영업자들이 집회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자영업자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으면서 장기화된 피해를 버틸 수 없는 상황까지 도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극단적인 선택을 한 자영업자만 24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지 사흘 만인 지난 20일에도 중국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

KB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1년 KB 자영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소상공인의 매출은 전년대비 24% 감소했다. 이 중에서도 가게를 혼자 운영하는 소상공인은 31%로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매출과 수익이 줄어든 이유에 '방문 손님 감소(40%)',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영업 제한(32%)'이 포함됐다. 비대위가 지난 2월 조사한 실태조사에서도 소상공인 95.6%가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했으며 이들의 평균 매출 감소 비율은 53.1%에 달했다.

이렇게 자영업자들이 시름을 호소하며 거리에 나오고 있지만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들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한 피해가 예상됐지만 일부 업체들의 매출은 오히려 증가한 곳도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주말인 12월 18~19일 동안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社)의 매출은 전년 동요일(20년 12월19~20일) 대비 평균 27.9%가량 매출이 증가했다. 업체별로 △신세계백화점 35% △현대백화점 25.6 % △롯데백화점 23.1% 등으로 매출이 늘었다. 지난해 12월 중순이 거리두기 2.5단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백화점 업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위드코로나' 시행 단계였던 전주 주말(12월 11~12일) 대비로도 매출 감소 폭이 크지 않았다. 롯데백화점이 7.3%, 현대백화점이 6.9%가량 매출이 감소한 정도였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오히려 매출이 0.2% 증가하기도 했다. 당시 위드코로나와 함께 연말 행사 등으로 소비심리가 최고조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한 피해가 크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대형마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주 의무휴업일로 대형마트가 휴업했다는 점을 고려해 2주 전인 지난 4~5일과 롯데마트의 매출을 비교한 결과 매출이 14.4% 증가했다. 이 중에서도 축산 매출이 40.8%로 가장 높았고 밀키트(34.0%), 주류(29.6%)가 뒤를 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홈파티 등이 일상이 되면서 홈파티 용품 관련 상품 구매가 크게 증가한 셈이다. 이마트 역시 주류(23.4%), 델리(13.7%), 수산(12%) 등 카테고리 증가율이 10%를 넘어섰다.

이는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영업시간 제한'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백화점 3사의 영업시간은 기존에도 오후 8시까지였기 때문에 밤 9시 영업제한은 사실상 무의미하다. 대형마트 역시 평일 기준 밤 9시 이후에는 방문 고객이 많지 않다. 반면 회식, 연말 모임 등 영향으로 밤 9시 이후의 매출이 중요한 자영업자들은 이번 영업시간 제한으로 직접적으로 매출에 타격을 입게 됐다.

전문가들은 자영업자가 코로나19 장기화로 한계치에 도달한 만큼 정부가 이전과 달리 이제는 자영업자들을 고려한 실효성 있는 방역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자영업자가 이제는 죽느냐 마느냐 하는 한계의 상황까지 놓였기 때문에 방역수칙을 계속 강화하기 보다는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해보인다"며 "정부가 효율도 없이 방역수칙만 강화할 게 아니라 진정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자영업자를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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