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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왜 미래 먹거리로 로봇 산업을 점 찍었을까?

테크42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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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왜 미래 먹거리로 로봇 산업을 점 찍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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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요약] 삼성전자의 ‘로봇’ 산업 집중 전략이 발표되자 각 기업들의 로봇 분야 투자와 인프라 구축 현황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삼성을 비롯한 각 기업의 로봇 산업 전략을 살펴보면 그 패러다임이 바야흐로 대중 서비스형 로봇으로 옮겨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듯 각 기업이 지금 이 시기에 로봇에 집중하는 이유는 뭘까?


ⓒTech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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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연말 조직개편을 발표하며 ‘로봇’이 이슈가 되고 있다. 여러 모로 우리나라 산업을 선도하는 삼성의 ‘로봇’ 산업 집중 전략이 발표되자 각 기업들의 로봇 분야 투자와 인프라 구축 현황도 연이어 주목받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로봇산업 잠재력은 탄탄한 제조 인프라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경쟁력까지 추가되며 이미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제까지 로봇은 주로 산업용에 집중되며 대중 서비스형 로봇, 즉 상용화 단계의 로봇은 그야말로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미래 산업으로 인식돼 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삼성을 비롯한 각 기업의 로봇 산업 전략을 살펴보면 그 패러다임이 바야흐로 대중 서비스형 로봇으로 옮겨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듯 각 기업이 지금 이 시기에 로봇에 집중하는 이유는 뭘까?

‘200조 시장’, 로봇이 주요 산업 될 날 머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로봇사업화 테스크포스(TF)’를 정신 조직인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했다. 이는 지난 8월 삼성전자가 미래 기술 사업에 향후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계획의 본격 실행으로 평가되고 있다.


더구나 로봇은 필연적으로 소프트웨어 분야의 병행 투자가 뒷받침 돼야 한다. 삼성전자의 미래 기술 사업 중에 인공지능(AI)이 포함돼 있는 이유다. 삼성전자의 AI 기술 개발은 로봇 분야와 유기적으로 이어져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실 삼성은 상용화 로봇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표해 왔다. 2019년 삼성봇 케어(Care)·에어(Air)·리테일 (Retail), 2020년 지능형 반려로봇을 비롯해 올해는 제트봇, 봇 핸디 등이다. 현재는 쇼핑몰·음식점에서 주문·결제·음식 서빙을 돕는 '삼성봇 서빙', 고객 응대 로봇인 '삼성봇 가이드', 착용형 보행 보조 로봇인 '젬스(GEMS)' 등을 개발하는 중이다.

삼성전자와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전 기업인 LG전자 역시 로봇 산업을 미래를 대비하는 핵심 먹거리로 선정하고 서비스용 상용화 로봇 개발에 나서고 있다. 앞서 2017년 선보인 자율주행 기반 안내 로봇 ‘에어스타’가 대표적이다. 2018년 독일 국제가전전시회(IFA)에서 선보인 하체보조 근력 증강 로봇 ‘클로이 수트봇’은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LG전자는 올해부터 클로이 서브봇, 살균봇, 잔디깎이, 가이드봇 등을 현장에서 시범 운영하며 대중의 생활 속에 로봇의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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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이와 같은 로봇 산업 본격화는 2018년 LG전자 구광모 회장 취임 시기와 겹쳐진다. 구 회장은 취임 첫해인 2018년 로보스타를 인수하는가 하면 ‘로봇사업센터’를 설립하고 지난해에는 미국 보스턴에 ‘LG 보스턴 로보틱스랩’을 설립하는 등의 행보를 이어갔다. 또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는 로봇사업센터를 BS사업본부로 이관해 BS사업본부의 글로벌 영업 인프라와 로봇산업을 연계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모빌리티 분야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사업 역시 착착 진행되고 있다. 현대차의 로봇 시장 진출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해 큰 이슈가 됐던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이후다. 현대차가 집중하는 분야는 산업용 로봇이다. 현장 활용도가 높고 현재 기술로 빠른 시일 내 상용화가 가능한 물류 로봇, 산업 현장의 점검·순찰을 하는 이동형 로봇이다. 물론 현대차의 이러한 청사진의 끝은 대중들의 생활 속에 적용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과 닿아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 시장은 지난해 444억 달러에서 오는 2025년 1772억 달러(약 21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술과 시대 변화의 교차점에 떠오르는 복합 산업으로서 주목받는 ‘로봇’

로봇을 미래 산업으로 보고 집중하는 것은 우리나라 기업들만의 움직임이 아니다. 빅테크, 전기차 업계, 커머스 업계 등 분야를 불문하고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로봇 산업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아마존은 물류 분야에 산업용 자동화 로봇 기술을 수년 전 완성한 것으로 알려진다. 각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도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하며 커넥티트카, 자율주행차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 시키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 기업들이 로봇 분야 집중 공략 상황은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로봇 산업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기술들이 일정 수준에 도달함과 동시에 코로나19라는 시대적 상황이 맞물리며 더욱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는 세계 각국의 디지털화를 앞당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디지털 전환은 이미 수년 전부터 점진적으로 진행돼 왔다”면서도 “코로나19로 인해 10년 걸릴 디지털 전환이 2년 동안 진행됐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더구나 코로나19를 계기로 폭증한 비대면 수요는 단기간의 트렌드가 아닌 변화에 대응하는 문화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침 관련 기술이 고도화 되며 복합 산업으로서 대중 서비스형 로봇의 현실화가 가능해진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간의 접촉 욕망을 해소시키는 ‘반려 로봇’ 등장 할 것

안타까운 일이지만 향후 인류가 살아갈 세상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달라질 것이 확실시 되는상황이다. 코로나19 이후 델타에 이은 오미크론 변종이 등장하고 있고, 이후에도 코로나19에 버금가는 치명적인 바이러스 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이제 많은 전문가들이 ‘일상의 회복’이 아닌 ‘일상의 전환’을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현상은 지금 당장 와 닿지는 않는다. 아직은 코로나19 이전의 삶을 경험했고, 그리워하는 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학교에 가지 않는 ‘원격수업’ 대학교에 가지 않는 ‘온라인 강의’는 이미 지난 2년간 자라나는 세대들이 경험하고 있는 현실이다. 기성세대에게는 어색한 ‘화상 면접’ ‘화상 회의’도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세대에게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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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적인 현상이라 치부될지 모르지만, ‘라방’ ‘구독경제’ ‘캠핑’ ‘홈트’ 등과 관련된 키워드가 지난 2년 대중들의 관심사를 지배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바이러스 걱정이 없는 가상세계로서 ‘메타버스’가 주목받는 것도 같은 이유다. 심지어 자연을 접하는 것도 이제는 여럿이 아닌 혼자 혹은 가족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 사람들의 삶은 ‘집’을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B2C 기업들은 이에 대응해 비대면 서비스를 내 놓고 있고, 이는 다시 대중들에게 선호되며 급성장하고 있다. 즉 ‘집’과 관련된 서비스, 비즈니스가 대세를 이루고 이는 다시 비대면 문화를 강화하는 식의 연결고리가 형성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은 지속적으로 교류와 접촉을 필요로 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심지어 식물에도 ‘반려’라는 단어를 가져다 붙이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인구의 고령화가 심화되고 가구 구성비에서 1인가구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상황도 한 몫하고 있다.

데이터분석 전문가인 박현영 바이브컴퍼니 생활변화관측소 소장은 지난 ‘디지털 마케팅 인사이트 2022’ 컨퍼런스에서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은 늘 온라인에 접속해 있지만, 접촉에 대한 욕망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그 해결책은 미래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문화는 이제 트렌드가 아닌 시대적 변화를 이끌고 있고, 1인가구, 비혼가구, 자녀가 없는 가구가 늘어나며 사람들은 저마다 ‘혼자 살아가는 것’ ‘오래 살아가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소장이 예측한 ‘미래 솔루션’은 다름 아닌 ‘로봇’이다. 이러한 예측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는 ‘비대면 문화’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등의 키워드가 조합되는 순간 ‘로봇’의 필요성을 부인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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