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기록을 세우고 자축하는 스테픈 커리. /AFP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농구의 흐름을 바꾼 스테픈 커리가 미 프로농구(NBA) 약 70년 역사상 3점슛을 가장 많이 넣은 선수가 됐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테픈 커리는 15일 미국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뉴욕 닉스와의 2021~2022 NBA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1쿼터 종료 7분33초를 남기고 경기 2번째 3점슛을 넣었다. 커리의 통산 2974번째 3점슛이었다. 레이 앨런(2973개)을 넘어 NBA 역사상 가장 많은 3점슛을 성공시킨 선수가 되는 순간이었다.
스티브 커 워리어스 감독은 다음 작전 시간에 커리를 안아주며 축하했다. 커 감독은 지난 7년 간 커리가 자유롭게 3점슛을 쏠 수 있는 전술적 바탕을 만들어준 인물이다. 2위 레이 앨런과 3위 레지 밀러(2560개)도 이날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 와서 커리의 신기록 수립 장면을 지켜봤다.
커리는 농구의 틀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커리가 NBA 무대에서 뛰면서 2점을 차곡차곡 넣는 농구에서, 3점슛을 뫃아 넣는 농구로 옮겨갔다. 2014-2015시즌 첫 우승을 차지하던 시즌의 커리는 2~3명 에워싸도 한박자 빠른 3점슛을 꽂아 넣었다. 정확도가 2점슛에 육박하니 상대로서는 막을 방도가 없었다. 그뒤로 많은 선수들이 3점슛을 연마했고, 감독들은 3점슛을 어떻게 더 잘 넣을지 골몰했다. 지금은 키가 큰 센터가 3점슛을 쏘지 못하면 반쪽짜리 선수 취급을 받을 정도로 리그 분위기가 바뀌었다.
세계 농구로도 영향을 미쳤다. 골밑 위주의 공격을 고수하던 유럽 농구에서 3점슛을 주된 옵션으로 이용하는 팀이 생기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농구도 속공 때 3점슛을 쏘는 게 죄악처럼 여겨졌는데, 지금은 기회가 생기면 지체없이 올라가라는 주문을 받는다.
‘90년대엔 마이클 조던의 페이더웨이를 따라했지만, 지금은 커리의 하프라인 3점슛을 따라한다’는 말도 있다. 동호인 농구를 즐기는 사람들은 “너도 나도 3점슛을 쏴서 경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할 정도다.
앨런은 1300경기를 뛰며 2973개를 넣었는데, 커리는 789경기만에 신기록을 세웠다. 지금도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커리가 앞으로 넣을 3점슛 성공 개수는 당분간 깨기 힘든 대기록이 될 전망이다.
[이영빈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