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 잘했어!" |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수원 kt가 12년 만에 8연승을 내달리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kt는 12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창원 LG와 원정 경기에서 75-73으로 승리했다. 동점 상황에서 허훈이 과감하게 상대 골밑을 파고들어 결승 레이업을 올려놨다.
kt가 8연승을 한 것은 2009년 12월 이후 이번이 12년만일 정도로 최근 기세가 엄청나다.
공교롭게도 kt의 8연승은 '에이스' 허훈이 부상에서 돌아온 뒤부터 시작됐다.
이번 시즌 개막 전에 발목을 다쳐 11월 초까지 뛰지 못한 허훈은 11월 14일 LG와 경기부터 출전하기 시작했고 kt는 바로 그 경기부터 12일까지 한 달간 8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다.
8연승 기간에 LG와 울산 현대모비스에 2승씩 거뒀고 서울 삼성, 안양 KGC인삼공사, 대구 한국가스공사, 원주 DB도 한 차례씩 꺾었다.
특히 6일 현대모비스와 원정 경기에서는 경기 한때 22점이나 뒤지던 경기를 뒤집으며 '웬만하면 안 진다'는 선수들의 자신감이 더해지는 계기가 됐다.
12일 LG를 상대로는 6일 현대모비스 전과 반대로 종료 4분여를 남기고 13점을 앞서다가 종료 1분 전에 동점까지 허용하고, 공격권까지 내주는 위기에서 허훈이 '해결사'로 나서 승리를 지켜냈다.
kt는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받았지만 물음표도 적지 않게 달려 있었다.
지난 시즌 평균 득점 1위(85.3점)였지만 실점도 최다인 86점을 내주는 등 팀 전력에 기복이 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허훈, 양홍석의 기존 '원투 펀치'에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김동욱과 정성우가 경기 조율 및 수비에서 제 몫을 해주며 팀에 균형이 잡혔다.
또 김영환, 김현민 등 고참들이 궂은일에 앞장서고 최근 2년 연속 신인 드래프트 2순위로 선발한 박지원, 하윤기 등도 팀에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캐디 라렌은 LG에서 두 시즌을 뛴 경험을 바탕으로 한 안정감 있는 플레이로 서동철 감독의 신뢰를 얻었다.
kt 김동욱 '간다' |
이번 시즌 kt는 득점은 82.6점, 5위로 지난 시즌 대비 줄었으나 실점이 75.8점으로 10개 구단 중 최소를 기록하며 완전히 달라졌다. 리바운드 42.7개로 1위인 것도 연승 행진의 원동력 중 하나다.
이상윤 SPOTV 해설위원은 "새로 영입한 김동욱, 정성우 등이 수비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라며 "정성우가 상대 가드가 공격 코트로 넘어오기 어렵게 만들고, 김동욱은 4번(파워 포워드) 자리까지 수비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이상윤 위원은 "이들이 수비에서 역할을 해주면서 허훈, 양홍석의 수비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까지 보고 있다"며 "캐디 라렌, 한희원 등도 수비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고 팀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전체적인 상승효과까지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일정은 14일 삼성, 18일 인삼공사, 19일 한국가스공사와 차례로 만난다. 이번 시즌 2라운드까지 이 팀들을 상대로 6전 전승을 거둔 터라 10연승 이상도 바라볼 만한 대진이다.
이번 주 전주 KCC의 15, 17일 홈 경기는 전북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다.
◇ 프로농구 주간 경기 일정
◆ 13일(월) = 한국가스공사-DB(19시·대구체육관)
◆ 14일(화) = kt-삼성(19시·수원 kt 아레나)
◆ 15일(수) = KCC-LG(19시·군산월명체육관)
◆ 16일(목) = SK-인삼공사(19시·잠실학생체육관)
◆ 17일(금) = KCC-현대모비스(19시·군산월명체육관)
◆ 18일(토) = DB-오리온(원주종합체육관)
SK-LG(잠실학생체육관·이상 15시)
인삼공사-kt(안양체육관)
한국가스공사-삼성(대구체육관·이상 17시)
◆ 19일(일) = DB-현대모비스(원주종합체육관)
SK-KCC(잠실학생체육관·이상 15시)
한국가스공사-kt(대구체육관)
오리온-인삼공사(고양체육관·이상 1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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