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이슈 프로농구 KBL

'승부앞에 형제없다' KBL 최고 흥행카드 맞대결 개봉박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원주DB 허웅(왼쪽)과 수원KT 허훈이 지난 2019~2020 시즌 올스타전에서 장난을 치고 있다. 스포츠서울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 최민우 기자] KBL 최고의 흥행카드인 허웅(28·원주DB)과 허훈(26·수원KT)의 시즌 첫 맞대결이 열린다.

DB와 KT는 오는 11일 원주체육관에서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 맞대결을 갖는다. 앞선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DB가 2승을 거뒀다. 1위 KT는 이번 시즌 5패를 당했는데, 이중 절반에 가까운 2패가 DB 몫이다. KT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있다. 이전 경기에서 완전체 전력을 구축하지 못한 탓이다. ‘에이스’ 허훈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로 DB 전에 임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KT는 허훈이 복귀해 DB 전 첫승을 노린다.
스포츠서울

원주DB 허웅(오른쪽)과 수원KT 허훈. 스포츠서울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방송을 통해서 알려졌듯 허웅과 허훈은 여느 형제처럼 티격태격하는 사이다. 평소에는 장난기 가득한 모습이지만, 코트에서만큼은 누구보다 진지하다. 특히 형제간 맞대결에서 더 그렇다. 지난 시즌에도 양보 없는 승부를 벌였고 3승씩 나눠가졌다. 허웅은 KT를 상대로 6경기에서 11.0득점 1.7어시스트 2.7리바운드를, 허훈은 DB를 상대로 5경기에서 평균 12.2득점 6.6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했다. 기록상 동생 허훈의 승리다.

형제의 총성 없는 전쟁은 이번 시즌에도 이어진다. 비시즌 동안 방송 출연으로 인지도가 더 높아져, 많은 농구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11일 DB와 KT 전은 예매 시작 이틀 만에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KBL 올스타 팬투표 1,2위를 달리고 있는 허웅과 허훈의 인기를 실감케 한다. 경기가 열리는 원주체육관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 관중석의 50%만 받고 있다.
스포츠서울

원주 DB 허웅. 안양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허웅도 허훈과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1일 창원 LG 전에서 허웅이 39득점을 넣고도 팀이 패하자, 동생은 형에게 전화를 걸어 “100점을 넣으면 뭐하냐. 팀이 졌는데”라고 놀렸다. 허웅은 그날의 기억을 잊지 않았다. 동생에게 굴욕(?)을 당한 형은 “그날 나눴던 대화는 생각도 하기 싫다. KT 전만 기다리고 있다. 그날 아버지(허재)도 오신다고 들었다. 모든 팀원들이 도와준다면 우리가 승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승리에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단순히 허웅과 허훈만 잘한다고 팀이 승리할 수 없다. 농구는 5명이 팀을 이뤄 치르는 경기다. 허웅의 말대로 동료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최근 DB와 KT 모두 기세가 좋다. DB는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 후 복귀한 강상재의 가세로 골밑을 보완했다. 국가대표 센터 김종규와 로테이션이 가능해 빈틈 없이 포스트 사수가 가능하다. 장신 라인업을 구축한 DB는 2연승을 달리는 중이다.
스포츠서울

수원 KT 선수들이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수원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KT의 기세는 더 좋다. 6연승을 내달리며 단독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프리에이전트(FA) 영입으로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김동욱은 젊은 선수들이 즐비한 KT에 노련함을 더했고, 정성우는 수비에 힘을 보탰다.

이번 시즌 KT로 둥지를 옮긴 캐디 라렌 역시 골밑을 사수한다. 양홍석 김영환 등 기존에 있던 선수들의 활약까지 더해져 시즌 초반부터 선두 다툼을 벌였다. 여기에 허훈까지 가세해 한층 강해진 KT다. 실제로 KT는 허훈 복귀 후 치른 6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다.

허 씨 형제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DB와 KT의 3라운드 경기. 아버지 앞에서 어느 쪽이 활짝 웃을 수 있을까.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miru0424@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