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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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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유가에…美 민주당 의원들 "석유 수출 금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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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민주당 의원 9명, 바이든 대통령에 석유 수출 금지 촉구 서한]

머니투데이

/사진=AFP


미국에서 날로 치솟고 있는 유가를 잡기 위해선 전략비축유 방출 외에 석유 수출도 금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9명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전날 보냈다.

캘리포니아주 로 카나 의원 등 12명은 서한에서 고유가 사태를 '긴급한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국 가정들을 위한 저렴하고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휘발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우리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며 "미국산 원유 수출 금지는 국내 공급을 늘리고 미국 가정들의 물가를 하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카나 의원은 이날 CNN에 "우리의 일차적 책임은 노동자계층의 비용을 낮추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화를 내고 있다. 우리는 그 우려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카나 의원은 또 블룸버그통신에 "백악관이 실제 석유 수출 금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미국은 1975년 1차 오일 쇼크를 계기로 자국산 원유 수출을 금지했었고, 2015년 40년 만에 원유 수출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2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대비 0.81달러(1.07%) 오른 배럴당 76.7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1월물 가격은 0.81달러(1.03%) 오른 배럴당 79.70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미국 정부는 이르면 23일 전략적 비축유(SPR) 방출 계획을 공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의 전략적 비축유 방출 발표는 한국과 인도, 일본과 함께 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현재 상황은 유동적이고 계획이 변동될 수 있지만, 미국은 3500만 배럴 이상의 방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은 비축유 방출에 대해 결정된 게 없으며, 미국은 다른 나라들과 접촉하고 있고 유가 억제를 위한 다양한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한국, 일본 등 주요 석유 소비국과 함께 에너지 가격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전략비축유를 푸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는 11월 회의에서 미국의 대규모 증산 요청을 거부했다.

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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