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OK금융그룹과 경기 도중 판정에 항의하는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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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은 못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올 시즌 최장 시간 경기를 펼쳤지만 OK금융그룹전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고희진 감독은 경기 뒤 "정말 아쉽다. OK전 연패 끊는 날이었는데…"고 말했다. 이어 "연습 때 우리 선수들 리듬이 좋았는데, 절반 정도도 안 나온 것 같다. 준비를 정말 많이 했는데, 레오가 잘 한것도 있지만 우리가 못한 것도 많다. 감독 준비 부족이다. OK전은 끝났고, 대한항공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고 감독은 "잘 안 풀린 선수도 있는데, 안 되는 날도 있다. 그럴수록 훈련으로 극복해야 한다. 도망가려거나 피하면 안 된다. 압박감이 있던 것 같다. 지나간 건 빨리 잊고 준비하겠다"고 했다.
삼성화재는 이날도 특유의 강서브로 상대를 압박했다. 그러면서 범실 40개가 쏟아졌다. 고희진 감독은 "고심한 경기다. 우리 전력을 잘 알고 있다. 상대를 이기기 위해선 범실을 하더라도 강서브가 필요하다. 벤치 선수들까지 강서브를 넣어야 해볼 수 있다. 올 시즌 삼성화재는 이 경기 스타일로 간다"고 했다.
16일 OK금융그룹과 경기에서 러셀(오른쪽)에게 작전을 지시하는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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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진 감독은 경기 뒤 4세트 포지션폴트가 지적되자 강하게 항의했다. 이 장면 이후 삼성화재 선수들은 경기를 뒤집었다. 석진욱 감독도 "고 감독이 흐름를 바뀌게 만들었다. 같이 항의할 수도 없으니"라고 웃었다.
고 감독은 "심판 판정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겠다. 정정되지 않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나 정말 이기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5세트 때까지 잘 따라붙었다. 끈끈한 힘이 생긴건 분명하다. 4세트에서도 그대로 안 무너졌다. 얘전같으면 역전을 당한 뒤 무너질 수 있을텐데 이겨냈다. 앞으로 삼성화재가 절대 밑에 있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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