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고 정윤진 감독, 사상 최초 고교 5개 대회 우승

덕수고등학교 정윤진 감독이 고교 5개 전국대회 우승컵을 모두 거머쥐는 '그랜드 슬램'의 대업을 이뤘습니다.

정윤진 감독은 오늘(1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9회 봉황대기 전국 고교 야구대회에서 유신고를 상대로 덕수고의 7대 5 승리를 이끌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정 감독은 현역 사령탑 중 처음으로 고교 5개 전국대회 우승 기록을 세웠습니다.

정 감독은 선수로 프로 무대를 밟지 못한 비엘리트 출신입니다.

1994년 모교인 덕수고 코치로 부임한 뒤 아마추어 외길 인생을 살았습니다.

선수로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정윤진 감독은 빼어난 육성 능력과 지도력을 바탕으로 아마추어 최고의 지도자로 거듭났습니다.

2007년 6월 덕수고 감독으로 부임한 뒤 팀을 대통령배(2008년), 청룡기(2012년), 황금사자기(2013년), 협회장기(2013년) 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정 감독은 이날 오랜 기간 인연이 없었던 봉황대기에서도 우승을 거머쥐며 마지막 남은 퍼즐을 맞췄습니다.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덕수고의 우승을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습니다.

덕수고는 졸업반인 3학년 학생들을 배제하고 1, 2학년으로만 팀을 꾸렸습니다.

2학년은 4명 뿐이고, 나머지는 1학년이 엔트리를 채웠습니다.

주축 선수 다수가 부상으로 결장하는 바람에 단 10명의 야수로 유신고와 결승전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유신고가 올해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kt wiz에 1라운드 지명된 '에이스' 3학년 박영현을 투입하는 등 전력을 쏟았지만, 덕수고는 끈질긴 추격전 끝에 9회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하며 역전승을 끌어냈습니다.

경기 후 감독상을 받은 정 감독은 "선수들이 잘해서 우승한 것"이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밝혔습니다.

정윤진 감독은 선수들에게 '지덕체'를 강조하는 지도자로도 유명합니다.

2012년엔 당시 덕수고 야구부 외야수 이정호가 서울대에 합격하면서 학생 선수 육성의 성과를 끌어내기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병민 기자(yuballs@sbs.co.kr)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SDF2021] 5천만의 소리, 지휘자를 찾습니다

※ ⓒ SBS & SBS Digital News Lab.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