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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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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포 유망주 아닌 방출선수 기용...떠난 사령탑의 헛스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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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KIA 타이거즈 내야수 유민상./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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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선호 기자] 야구문화의 차이일까?

KIA 타이거즈 내야수 유민상(32)이 방출 명단에 포함됐다. 2018년 KT에서 이적해 소금같은 활약을 했으나 4년 만에 팀을 떠나게됐다.

특히 유민상의 막판 기용을 놓고 메이저리그 출신 감독과 한국야구의 문화 차이가 드러났다.

유민상은 올해 1군 전력이 아니었다. 작년은 주전 1루수로 126경기에 출전했으나 올해는 우익수 프레스턴 터커가 1루수로 변신하자 자리를 내주었다.

전반기 1군에 머문 기간은 4월30일~5월9일 열흘에 불과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터커를 주전으로 기용했고, 새로 등장한 이정훈과 부상에서 복귀한 류지혁을 왼손 1루수로 내세웠다. 우타 1루수는 황대인 새롭게 자리 잡았다.

그러다 출산휴가로 빠진 최형우 자리를 메우기 위해 9월 14일 1군에 올라왔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최형우가 복귀하자 유민상을 하룻만에 내려보냈다. 프로의 비정함이 엿보이는 조치였다.

30대가 넘은 선수에게는 커다란 아픔이었을 것이다. 그대로 시즌을 마치고 팀을 떠나는 듯 했다. 그런데 윌리엄스 감독은 류지혁이 빠지자 9월 25일 1군에 다시 불러 10월20일까지 26일동안 1군에서 기용했다.

15경기에서 48타석을 소화하며 마지막 도전을 했으나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방출 대상으로 최종 확정짓고 10월21일 1군에서 뺐다. 유민상은 또 한 번의 아픔을 맛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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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석환./OSEN DB


메이저리그 출신 윌리엄스 감독은 이미 9위가 확정적인데도 팬들에게 1승 이라도 더 선물하고 싶은 생각에 경험있는 유민상을 올렸다. 내년 기용 여부와 관계없이 당장 유민상이 필요했다고 볼 수 있다. 유민상에게는 마지막 쇼케이스 시간을 부여받은 점도 있다.

이럴 경우 한국인 감독들은 통상 유망주를 기용한다. 귀중한 1군 실전 경험을 통해 깜짝 활약을 이끌어내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기 위한 조치이다. 미국과 달리 1군에서도 육성을 해야하는 한국야구의 특징이다.

더욱이 퓨처스 팀에는 22살 미완의 거포 김석환이라는 1루수가 있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10월24일에야 김석환을 불렀고 5경기에 출전해 멀티안타에 데뷔 홈런도 때렸다. 성적은 20타수5안타 3타점이었다.

기대했던 화끈한 홈런포를 쏘아올리자 당장 너무 늦게 올렸다는 비판이 나왔다. 메이저리그 감독과 한국인 감독이 스타일이 크게 엇갈리는 지점이 아닐 수 없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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