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선수단이 지난달 24일 수원 삼성전에 패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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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대구FC가 시즌 막바지 악재와 마주했다.
대구는 2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일부 소속 선수들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행위로 인해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하며, 해당 선수 3명에게 잔여 경기 출전 정지와 선수단 징계 규정에 따라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이 3명은 지난달 31일 대구가 홈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0-5로 대패한 후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거리를 활보해 논란이 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당사자인 박한빈과 황순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고개를 숙였다. 이번 일과 관련이 없지만, 최원권 수석코치도 선수단 관리 부족에 책임을 통감한다는 내용이 담긴 사과문을 게재했다.
황순민과 정승원은 최근 부상으로 결장하긴 했으나, 팀에서 필요한 핵심 요원이었다. 정승원은 올 시즌 리그 22경기에 나섰다. 중원과 측면 수비를 오가며 살림꾼 구실을 해냈다. 황순민 역시 27경기에 출전, 수비 쪽에서 공이 크다. 16경기에 나선 박한빈은 크게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지는 않았다. 다만 김재우 정태욱 등 주축 수비수들의 연이은 부상 이탈 속에 자신의 포지션이 아닌 중앙 수비수를 맡아 제 몫을 다했다. 대구는 이들 없이 남은 시즌을 치러야 한다.
대구는 올 시즌 구단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하고 있다. 처음으로 파이널A를 3위로 진입했다. 그러나 안심하기엔 이르다. 아직 4경기가 남았고, 4위 제주(승점 48)와 격차는 1점이다. 6위 수원 삼성(승점 45)과도 승점 4점밖에 나지 않는다. 1~2경기 미끄러지면 6위로 떨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더욱이 대구는 오는 24일 전남 드래곤즈와 FA컵 결승 1차전도 치러야 한다. A매치 휴식기가 있다고는 하나, 대구의 선수단 ‘뎁스’가 얕다는 점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일정이다. 시즌 막바지, 지금부터는 한 경기 한 경기 중요하지 않은 일정이 없다. 대구가 FA컵 우승컵을 든다면, 3년 만의 정상 등극인 동시에 2년 연속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선수의 안일한 행동이 화를 불렀다. 탑을 쌓아 올릴 때는 수많은 공이 필요한데, 공든 탑이 무너지는 건 훨씬 순식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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